[대니얼김의 MLB 수다] MLB가 말하는 2009 한국야구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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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추신수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등판 등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2009년 한국야구는 발군이었다. 스포츠동아 대니얼 김 특별기고가가 ‘빅마우스’로 미국야구의 1년을 압축 정리했다.

○“내셔널리그 스카우트가 그러는데 윤(석민)은 스트라스버그와 채프먼 다음으로 TOP3라고 하더라. 도대체 그 친구 연봉이 얼마냐?”- ESPN 호르헤 아랑구레 기자

WBC 4강전에서 만난 베네수엘라. 한국전 선발로 나선 카롤로스 실바의 연봉은 140억원이다. 반면 윤석민의 연봉은 1억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공은 둥글고 성적은 연봉순이 아니라고 입증했다. 인생에 있어 돈이 모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야구였다.

○“한국선수들이 세계 최고급 선수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버드 셀릭 MLB커미셔너

어렵게 성사됐던 셀릭 MLB 커미셔너와의 단독인터뷰 중 코리언 빅리거를 평가한 짤막한 한마디. 그리고 한 달 후 열린 WBC에서 그의 예견을 입증할만한 성적을 거두었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또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등은 한국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미국 야구인들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들이다.

○“지금도 대단하지만 추신수는 계속 더 발전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부단장

소속팀 부단장의 무게있는 한마디 속에서 느낄 수 있듯 아무도 그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고작 2년 풀 시즌을 뛴 선수일 뿐이고 추신수급 성적을 내고도 한순간 없어져버린 선수들도 많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슬라이더가 88마일을? 미친 거 아냐?”-데이빗 케이 뉴욕포스트 기자

맏형 박찬호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하이라이트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뿌린 그의 슬라이더는 화려한 부활을 완성시켰다. MLB 선수나이로 보자면 회갑을 넘긴 연령에서 그런 구위가 나온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경악했다.

○“다른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하지만 야구는 사랑이다.”- 브라이언 검블

세계적 불황이 왔다고 하지만 올해 MLB 구장을 찾은 관중은 7000만 명이 넘었다. 한국프로야구도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넘겼다. 2010년 시즌이 더 기다려진다.
대니얼 김 Special Contributor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직원을 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twitter.com/danielki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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