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바스티유오페라오케스트라(1996·도이치그라마폰) 2. 드보르작 교향곡 6번&8번｜빈필하모닉(2000·도이치그라마폰)
먼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프랑스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정명훈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 음반이다. 라벨, 드뷔시 등 프랑스 음악이 장기인 정명훈답게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매우 ‘프랑스적’으로 들려준다. 정명훈만의 색채감과 표현의 미묘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강추!
또 한 장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6번과 8번을 묶은 것이다. 2000 년에 빈필하모닉을 지휘한 음반이다. 전체적으로 드보르작 특유의 정열이 넘치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정명훈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농도는 짙지 않지만 뒷맛이 깔끔하고 상쾌하다.
정명훈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말러의 교향곡 2번과 3번을 녹음한 음반을 낼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음반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정명훈은 “올해 출시될 서울시향의 음반을 추천한다”라고 했다.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