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정명훈의삶&음악] 스포츠 얘기로 말문 트고 음악 수다는 끝날 줄 몰라…

입력 2010-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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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009년 1월이었다. 서울시향과의 기자회견 때 손을 번쩍 들고 “왜 그렇게 인터뷰를 기피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만큼 정명훈은 인터뷰를 안 하기로 음악 담당 기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드디어 정명훈과의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막상 잡아놓고 보니 사뭇 긴장이 됐다. 인터뷰 전날 밤에는 그가 등장하는 꿈도 꾸었다.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가?’란 질문은 인터뷰 중간 쯤에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포츠동아에서 왔다고 소개를 하자마자 화제가 초반부터 스포츠로 흘러버렸다.

인터뷰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정된 시간이 넘었는데도 정명훈은 인터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결국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소리는 내 입에서 먼저 나왔다.

정명훈은 문까지 나와 악수하며 “무척 재미있는 인터뷰였다. 심각한 인터뷰는 골치만 아프다”며 웃었다. 그는 데뷔 50주년을 맞아 모처럼 금기를 깨고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어쨌든 이날 생뚱맞은 질문에도 끝까지 친절하게 답해 준 정명훈에게 감사드린다. 한 가지 더. 마에스트로! 그날 함께 찍은 사진은 노트북 바탕 화면에 깔아 놓고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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