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美 1인당 31만달러 순직 보상금

입력 2010-04-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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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자발적 모금 큰 힘
자녀교육비 지원… 주택 융자금 갚아주기도
미국은 제복 입은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 교도관 등(MIU)이 근무 중 순직할 경우 보상을 넉넉하게 해준다. 우선 군인을 제외한 경찰, 소방관 등은 공공안전봉사관연금법(1976년 제정)에 따라 31만1810달러(2009년 10월 기준)를 받는다. 미국 의회는 사상 초유의 미국 본토 테러사건인 2001년 9·11테러 당시 숨진 소방관, 경찰 등에 대한 보상금을 25만 달러로 올린 뒤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보상금을 늘리고 있다.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는 “연방정부에서 나오는 보상금 외에 집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융자금 역시 갚아주는 것이 관행”이라며 “필요한 재원은 카운티 경찰의 모금과 경찰노조의 지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직한 MIU들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은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카운티별로 지역 신문이나 소식지 등에 모금계좌를 알리면 상당한 금액이 모금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최소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다 숨진 MIU의 유가족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 이뿐만 아니라 순직자나 임무를 수행하다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의 배우자나 자녀들에 대해서도 교육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 매달 최대 925달러까지 최장 45개월간 지원이 가능하다.

미군의 경우 일단 일시불로 지급되는 사망보상금 10만 달러 외에 최장 180일간 현재 주거하고 있는 주택을 보유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또 2005년 9월 1일부터 모든 군인들이 자동적으로 군인단체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 보험은 최대 40만 달러까지 보장이 되는데 매달 내는 보험금은 29달러에 불과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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