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월드컵 과학] ⑦ 고지대 적응법

입력 2010-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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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과 스피드 갖추면
어떤 전술보다 무섭다


한국대표팀이 남아공에서 넘어야할 장애물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상대팀과 또 하나는 고지환경이다.

먼저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상대팀의 전술, 선수들의 특성 등을 미리 파악해 준비해야겠지만 체력이 우위에 있다면 상대의 어떤 전술에도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는 축국 강국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장소가 문제다. 고지대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고지환경을 경험한 팀이다. 이런 면에서 고지환경의 적응 여부도 체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전후반 활동량을 살펴보면 수비는 10km, 미드필드는 11km, 공격수는 13km에 이른다. 활동량을 운동 강도 면에서 살펴보면 100m 선수와 같은 스프린터는 10∼13%% 정도이며, 스트라이트(조깅과 스프린터의 중간 속도)는 20%% 정도 요구된다. 이 같이 축구는 조깅보다 빠른 운동이 30%%에 해당되는 스피드 체력이 요구된다.

2002년 월드컵 때 체력 스피드와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셔틀런 테스트에서 뒤처진 주장 홍명보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체력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볼이 없는 곳에서 승부를 가른다는 말이 있다. 볼을 키핑하고 있지는 않지만 박지성 처럼 볼이 없는 곳에서 공간을 창출하고 다른 공격수의 공격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하고, 또 전원공격 전원수비라는 말처럼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부터 압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송홍선 KISS 선임연구원
“시합은 훈련처럼 훈련은 시합처럼”을 외치는 스포츠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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