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셉의 남아공 리포트] 승합차 운행자 폭동 부른 급행버스노선

입력 2010-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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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버스노선 BRT

발전은 언제나 환영받지만은 못하는 존재다. 때로는 상황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남아공의 버스노선 BRT(bus rapid transit)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의 버스시스템과 비슷한데, 아프리카에서는 보기 힘든 최신식 시스템이다. 하지만 현 대중교통의 주를 이루는 승합차(black taxi)의 목을 조이는 역할을 하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먹고살기 빠듯한 승합차 운행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 남아공 당국이 월드컵을 위해 승합차와 BRT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우트레인, BRT 그리고 승합차가 남아공월드컵 대중교통의 핵이라 할 수 있겠다.


○월드컵 노래, 우리가 부르고 싶다

뿔난 군중들이 참 많이 보인다. 이번에는 남아공 현지 음악가들이다. 이들은 “우리의 월드컵인데 대표 노래를 외국인이 부른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한다. 콜롬비안 음악가 샤키라가 부르는 월드컵노래가 탐탁지 않다는 것. 98프랑스월드컵 때 프랑스인이 아닌 리키 마틴이 부른 경우도 있고 굳이 자국민이 불러야 하는 월드컵 노래는 아니지만 아프리카 풍의 노래를 알리고 싶은 현지 음악가들의 열정은 식지 않은 모양이다.


○웰컴 오바마

작년 이맘때쯤 오바마 미대통령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백악관에서 남아공월드컵에 관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드컵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얼마 전 백인우월주의 단체(AWB) 지도자의 암살사건 이후 남아공의 안전에 대해 세계는 다시 한번 의심하기 시작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남아공 정부는 세상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만 명의 특수 요원들을 교육시키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월드컵에 참석할 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우리는 아프리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힘든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아공이다. 스스로 월드컵 성공과 나아가 아프리카의 국제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 선입견을 모두 헤쳐 나가야한다. 월드컵 참가국들은 남아공의 실수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이기도 하다. 이제 월드컵 개막까지는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프리토리아(남아공)|스포츠동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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