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뛰기’ 은메달 정순옥 “‘잡초’ 뽑고 살아났다”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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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잡동작 없애 기록 쑥”

“이제 잡초가 3분의 1쯤 제거된 것 같아요.”

‘한국여자멀리뛰기의 희망’ 정순옥(27·안동시청)은 ‘잡초론’을 꺼냈다. 2009년 6월 전국육상경기 선수권. 정순옥은 랜들 헌팅턴(미국) 코치와 호흡을 맞춘 지 3주 만에 한국기록(6m76)을 갈아 치웠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헌팅턴과 2011년까지 계약기간을 늘렸다. 현재는 장기적 안목으로 정순옥의 ‘잡동작’을 없애는 중.

경과는 순조롭다. 10일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에서 정순옥은 6m48을 뛰었고 19일 열린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는 6m4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통 멀리뛰기 선수들은 18∼22보 사이에서 도움닫기를 한다. 하지만 정순옥은 12보에서 뛰었다. 기록보다는 자세교정이 우선이기 때문. 특히, 도움닫기를 할 때 다리가 뒤로 빠져서 탄력에 손해를 보는 약점을 집중 보완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재홍 필드 기술위원장은 “도움닫기 거리가 짧으면 그만큼 추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며 정순옥의 기록을 치켜세웠다.

정순옥은 “잡초를 제거해서 곧 푸른 잔디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이 1차 목표다. 자기기록을 경신하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할 전망.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기록은 6m81(이케다 쿠미코·일본)이었다. 이 위원장은 “도움닫기 3∼4보를 앞두고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점들을 고쳐나가면,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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