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파인디지털 iQ 3Dv를 선택한 까닭

입력 2010-06-21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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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지난 수년 동안 자동차 내비게이션(이하 내비)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국내 유명 내비 프로그램이 설치된 PDA를 사용했지만,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1년 만에 사용을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제품의 품질을 책망하여 지금까지 근근이 버텼던 것이다.

물론 K씨는 최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내비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수년 전의 골치 아팠던 기억 때문에 선뜻 새 제품을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그래 봐야 내비가 내비지, 별거 있겠어?’

그리고 그는 애써 태연한 척 자신을 위로해 본다.

‘그리고 계속 기계에 의존하다 보면 디지털 바보가 된다고…’

하지만 유용한 기술, 편리한 기기를 굳이 외면하다 보면 디지털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는 외톨이가 될 수 있음을 그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랬던 그가 아내의 불화와 같은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최신 내비를 하나 구입하려 한다. 아내도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차피 살 거면 ‘제대로 된 것’을 사겠다고 다짐했다. 아내 역시 무조건 저렴하기보다는 여러 면에서 확실한 제품을 원한다. 그는 곧 내비 구매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이전 제품의 처절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좋은 내비를 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할까? K씨가 고민고민해 만든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믿을 만한 제조사의 제품인가? (기술지원 및 AS)
2) 내비 지도의 구성은 쓸 만 한가? (지도 프로그램의 특징)
3) 업데이트는 간편한가? (관리의 용이성)
4) 기기 조작은 쉬운가? (남녀노소 조작의 편이성)
5) DMB 등 멀티미디어 활용이 가능한가? (기기의 활용도)
6) 사양은 어떠한가? (프로그램 실행 능력)
7) 제품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독특하거나 유일한 기능 및 장점)

이 정도 조건만 만족하면 큰 문제 없으리라 생각한다.
며칠 후 그는 파인드라이브 iQ 3Dv 내비게이션을 구매했다. 이틀간 인터넷 쇼핑몰, 카페와 블로그 등을 샅샅이 뒤져 최종 선택한 제품이다. 그렇다면 iQ 3Dv는 위의 7가지 조건을 정확히 만족한다는 뜻이다. 그 수 많은 내비 제품 중에 K씨가 유독 iQ 3Dv를 선택했던 이유, 지금부터 하나씩 체크해 본다.


믿을 만한 제조사의 제품인가

사실 이전 제품도 유명 제조사의 내비 프로그램과 PDA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개발사 따로, PDA 제조사 따로라 일괄적인 기술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운행 정보를 수신하는 GPS 수신기와도 연결도 지체되곤 했다. 이 때문에 K씨는 내비 프로그램과 본체를 모두 개발, 생산하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려 했다.

파인드라이브 iQ 3Dv는 내비 프로그램과 본체 모두 내비 전문 업체인 ‘파인디지털(www.finedigital.com)’에서 생산한다. 우리나라 내비 시장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점유율을 보이는 제품이기도 하다. 1992년 창립된 이래 대리점만 해도 전국에 200여 개가 넘는 탄탄한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20년 가까이 내비 제품을 생산, 판매해 온 업체이니 제품 한두 개 출시하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겠다. 사실 특정 분야에서 20년 동안 제품을 만들었다면 그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라 하겠다.


내비 지도의 구성은 쓸만한가

K씨가 iQ 3D를 선택한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내비, 즉 지도 프로그램이다. iQ 3D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 평면 2D 지도를 비롯해 두 가지 3D 지도를 내장했다. 지도 프로그램 역시 파인디지털이 직접 개발한 ‘아틀란(ATLAN)’이 적용됐다.

2D 지도는 일반적인 지도 프로그램에 비교해 현저한 차이는 없지만, 프리미엄 3D다이나믹 3D 지도는 일반적인 내비 지도보다는 확실히 좋아 보인다. 사실 3D면 3D지, 프리미엄은 뭐고 다이나믹은 또 뭘까 의아하지만, 다이나믹 3D는 지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도록, 횡단보도에 사람도 지나가고 다른 자동차도 이동하는 모습을 담아뒀다. 마치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NPC)처럼.

 프리미엄 3D 지도 -이 정도로도 비주얼 효과는 충분한듯


 다이나믹 3D 지도 - 프리미엄 3D보다는 공간적이고 입체적이다


 클래식 3D 지도 - 일반적인 2D 지도. 사람이 따라 이 지도가 더 편할 수도 있겠다


또한 운전자가 진행하는 방향의 시선과 시점도 공간적으로 표시함으로써 복잡한 도로나 교차로 등의 진행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두 3D 지도에서는 주변 건물과 지형을 실사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이에 우리나라 내비 프로그램의 발전 상태를 보고 싶다면 iQ 3D를 사용해 보라 K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신도림역사 주변 실제 사진과 아틀란 내비 비교. 지형은 물론 건물 형태까지 똑같다


솔직히 그렇긴 해도, 길 안내에는 별 차이 없는 두 가지 형태의 3D 지도를 모두 넣어 괜히 메모리 용량만 소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어찌 됐건 지도 프로그램에 있어 타제품에 비해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건 인정할 만하다. K씨 역시 3D 지도를 보고 나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업데이트는 간편한가?

K씨는 상관없다. 컴퓨터나 IT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내다. K씨의 도움 없이도 아내가 지도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으면 된다. K씨는 아내를 불러 업데이트 방법을 설명했다. 사실 설명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에서 ‘파인데스크탑’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컴퓨터에 설치한 다음 실행하여 ‘자동 업그레이드’ 버튼만 누르면 된다.


참, 버튼 누르기에 앞서 iQ 3D 본체에서 SD메모리(8GB 기본)를 빼서 컴퓨터 메모리 리더에 꽂아야 한다. 3D 지도 데이터라 워낙 용량이 커서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다운로드), 아내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완료된 후 SD메모리를 iQ 3D에 꽂으면 된다. 다른 내비 제품도 마찬가지겠지만, 과거 K씨가 수행했던 업그레이드 작업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결론적으로, 기계치에 가까운 K씨의 아내마저 간편하게 업데이트 할 정도면 일단 합격점이다.


 업데이트가 간편하긴 하지만 시간이 제법 걸린다


그리고 iQ 3D는 DMB를 통해 교통정보(감시 카메라 등)나 날씨정보, 주유소 유가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한다. 특히 유가정보는 현 위치 주변의 주유소 유가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가장 저렴한 곳으로 찾아갈 수 있으니 편리하다.


참고로 iQ 3Dv에는 8GB SD메모리가 기본 제공되지만, 지도 등 기본 데이터 파일만 해도 7GB에 육박한다. 아울러 3D 지도는 업데이트 때마다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데(년 2만 원), K씨가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에 iQ 3D 제품을 등록하자, 향후 20년간 무료 업데이트가 가능한 쿠폰이 지급됐다(제품 출시 기념이란다).


기기 조작은 쉬운가?

요즘 기기의 트렌드를 따라 iQ 3D에도 버튼이 몇 개 없다(터치스크린이다 보니 그렇다). 전원 버튼 하나와 볼륨 버튼이 전부다. 시거잭(또는 전원 어댑터)으로 전원을 넣으면 바로 켜지고 내비 초기 화면이 출력된다. 유사 제품처럼 리모컨도 들어 있다. 크기는 손바닥에 착 쥐어질 정도이며, 뒷좌석에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신율도 나쁘지 않다.

 운전 중에 스크린 터치는 위험하니, 가급적 리모컨을 사용하자


화면 구성과 메뉴 등이 직관적이라, 내비를 처음 접한다 해도 기본적인 기능은 막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K씨의 아내가 그랬다. 터치스크린 인식률도 괜찮다. 스타일러스 펜은 따로 없지만, 손톱으로 톡톡 찍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비 사용, DMB 시청, 음악 청취, 동영상 시청, 사진 재생, 노래방 실행 등등 사용이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

이 밖에 iQ 3D에는 USB 포트가 하나 달려 있는데, USB 메모리를 꽂으면 곧바로 인식되어 MP3 음악이나 동영상, 사진 등을 재생할 수 있다.


실제로 K씨는 리모컨보다는 터치스크린 사용이 훨씬 익숙한지 운전 중에도 화면을 톡톡 찍는다. 물론 운전 중에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일 테니 삼가야겠다.


DMB 등 멀티미디어 활용이 가능한가?

요즘 DMB 안되는 내비는 내비 축에도 못 낀다. 제품별로 멀티미디어 기능은 기본적으로 탑재해 두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했다. iQ 3D도 마찬가지다. DMB는 기본으로 잘 수신된다. 물론 건물 안이나 실내에서는 거의 신호가 거의 안잡히긴 하지만, 외부에서는 칼같이 수신된다. 기본적으로 TV, 라디오 방송 17개가 등록돼 있다. 여기에 외부 안테나까지 기본 제공하고 있어 수신율을 높일 수 있다(외부 안테나는 DMB를 통한 각종 정보 업데이트에도 사용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iQ 3D는 DMB는 물론 동영상(mp4, asf, avi, mpeg, wmv 인식) 파일과 오디오(mp3, aac, amr, qcp, wav, flac, ogg, wma 인식)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HD급 동영상은 재생 시 끊김 현상이 발생하며(USB 메모리 사용), mkv 파일은 인식하지 못한다. HD급 동영상을 내장 메모리에 복사해 테스트해 보고 싶었지만, 지도 데이터 등 때문에 용량이 부족해 포기했다. 사진도 전체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다(슬라이드 쇼나 사진 회전, 확대/축소 등도 가능하다). 여담으로, 내부 파일 시스템 때문인지 동영상 파일 용량이 2GB가 넘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저용량 동영상이지만 볼만하다


 전체화면 보기와 우측 보기가 가능하다


별건 아니지만, 노래방 기능(디지오케)도 있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K씨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다만 내비 프로그램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긴 하지만, 장시간 운전으로 졸리거나 심심할 때 활용하면 기분전환도 되고 잠 깨기도 효과 있을 것이다. 제품에는 기본 20곡이 수록돼 있고, 노래 데이터는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물론 유료다. 곡당 500원이다). 반주도 원음에 가까워 K씨는 매우 만족하는 눈치다.

 지,지,지,지, 베이베, 베이베…



사양은 어떠한가?

K씨가 제품을 선별하면서 사양을 안따져 봤을 리 없다. 결론적으로 iQ 3Dv는 현존 내비 제품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그래서 K씨도 이걸 선택했다). 내비 프로그램도 길 찾기 연산을 해야 하니 컴퓨터처럼 CPU가 필요한데, iQ 3Dv는 최신 내비 사양의 트렌드인 듀얼 코어 CPU를 내장했다(하나는 630Mhz, 하나는 320MHz). 그러니 내비 실행해 놓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원활하게 볼 수 있다(단 앞서 말한 대로 노래방은 내비랑 동시 사용 안된다).

LCD도 시원시원하게 7인치를 채택했고, 해상도는 800x480이라 화질도 괜찮다. 고휘도 LCD이긴 하지만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는 빛반사가 있긴 했다. 어쩔 수 없다. 이건 LCD의 한계다.



GPS 수신기도 특별하다(고 한다). K씨는 GPS 사양 정보에는 낯설어 뭐가 좋은 건지 잘 모르지만, 일단 기존 GPS보다 처리속도가 3배 빨라졌다 한다. 실제로 내비를 켜면 길어야 5초를 넘기지 않고 GPS 연결이 완료되긴 한다. 과거 PDA형 내비 제품을 사용했을 땐 10분, 20분이 지나도 안되곤 했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발전인 것이다.

또한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TPEC을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내부 운영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CE 6.0이다. SD메모리는 기본 8GB가 제공되며, 최대 32GB까지 지원하니 메모리가 부족하면 32GB로 교체 사용하면 되겠다.


앞서 말한 대로, USB 2.0 포트가 하나 있고, 이어폰/마이크 잭도 하나씩 달려 있다. 그리고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을 연결하기 위한 AV 입력잭도 달아 뒀다.

일단 액면 스펙으로는 어떤 내비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당연하다, 돈이 얼만데…). K씨는 iQ 3Dv를 선택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내비는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한다. 부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 이왕 살 거면 최고 스펙 제품을 사는 게 유리하다’. 맞는 소리다. 상세 사양은 스펙 프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제품 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내비 제품이 대동소이한 기능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선택이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K씨 역시 최종 후보 두 세 제품을 추려낸 후 심각하게 고민하다 결국 iQ 3Dv를 선택했다. 다른 후보 제품에 비해 다소 비쌈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지만) 지도 출력이 마음에 들었다. 용량은 크지만 그만큼 디테일하고 생생한 3D 지도 데이터는 단순한 길 안내 프로그램을 넘어, 실행하는 재미, 지도 보는 재미를 갖게 해준다.


그리고 100만개 단어의 음성을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능도 K씨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원인이다. 즉 손으로 콕콕 찍을 필요도 없이 육성으로 각종 메뉴를 실행하거나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운전 중이라면 더욱 편리한 기능이 되겠다(물론 정말 100만 단어가 인식되는 지 모두 발음해 보지 않았지만).

다만 처음 한번, 즉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건 손가락 터치나 리모컨(뒷면 원형 버튼)으로 조작해야 한다. 음성인식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메뉴를 정확히 발음하면 5초 이내 그대로 인식해 해당 명령을 실행하게 된다. 물론 주변이 시끄럽거나 조수석, 뒷좌석에서 잡음이 있으면 정확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라면 작은 목소리라도 정확하게 인식되어 실행된다.

 햇빛가리내에 붙여놓고 필요할 때마다 살짝 눌러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씨의 처가는 충남 천안시 목천면 소사리다. (사전 등록 목적지로 등록할 수도 있지만)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명!칭!검!색!’이라 똑똑히 발음하면 길 찾기 단계가 하나씩 수행되며, 이후 ‘충!청!남!도!’, ‘목!천!면!’ 등을 차례로 발음하면 된다. 사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손가락 터치가 훨씬 빠르고 간편했는데, 한두 번씩 사용하다보니 나름대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비 사용하다 DMB나 동영상 보고 싶을 때, 내비 종료할 때, ‘우리집’ 같은 등록 목적지 등을 실행할 때는 제법 요긴하다. 골프장을 자주 가는 사장님들은 원하는 컨트리클럽 이름을 발음하면 바로 인식하니 편리할 것이다.

이외에 음악을 좋아하는(노래 부르기도 좋아하고) K 씨는 iQ 3Dv의 외장 스피커 출력 품질을 선택 요인으로 꼽았다. 제품 뒷면에 3개의 스피커가 삼각형 형태로 배치돼 있는데, 작은 놈치고는 꽤 들어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AV기기의 명가 ‘야마하(Yamaha)’의 ‘오디오엔진(AudioEngine)’ 기술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고음질 MP3(192k, 320k) 파일이나 무손실 파일(flac 등)을 재생해 보니 의외로 디테일한 출력이 가능했다. 현재 차에서 사용하는 싸구려 카펙에 연결하는 것보다 iQ 3Dv 자체 출력으로 듣는 게 음질 면에서는 훨씬 디테일한 듯했다(물론 카펙으로 연결해 카 오디오로도 들어줄 만은 하다).


그럼 단점이나 아쉬운 점은 없나

왜 없겠나. 세상에는 완벽한 제품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까.
우선 iQ 3Dv에는 내장 배터리가 없다. 이건 사실 아쉬운 점이라 꼽기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요즘 고급 소형 노트북 중에 ODD 달려 있는 제품, 거의 없다.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내장 배터리가 있으면 나쁠 거 없다.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과연 운전용 내비를 들고 다시면서 사용할 사람, 얼마나 되겠나. 또한 한여름 배터리 폭발 문제도 있고…. 이에 K씨는 내장 배터리 자리에 스피커를 하나 더 집어 넣었다 판단한다. K씨는 내장 배터리보다는 사운드 출력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차에서 사용할거면 시거잭,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거면 전원 어댑터(별도 구매, 그냥 제품 패키지에 포함시켰으면…)를 연결하면 된다.

다음으로 음성인식 부분이다. 전반적으로는 만족하는데, 사용자가 자신만의 목적지나 기능을 추가 등록할 수 없는 건 약간 아쉽다. 이를 테면, K씨의 경우 본가인 ‘안양’이나 처가인 ‘천안’ 등을 각각 추가해 사용하면 더욱 유용했을 것이다. 물론 사용자는 모르는 구현 상의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차후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

차안이 아닌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때 세워 둘 수 있는 스탠드가 따로 없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K씨의 직장동료가 현재 이전 파인드라이브 iQ 제품을 사용 중인데, 이 제품에는 제품을 거치대가 없어도 비스듬히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가 달려 있다. 이에 비해 iQ 3Dv는 책상 등지에 이래저래 세워두기가 곤란하다.단 차량용 거치대를 이용하면 가능하긴 하다.


아울러 차랑용 거치대와 본체를 분리하기가 꽤나 어렵다. 위 사진처럼 거치대와 본체 접합 부분이 원터치 분리형이 아니라서, 차량 전면 유리에 부착된 상태에서 본체만 분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는 유리에서 거치대를 때어낸 후 분리해야 할 정도다.

 위: iQ 3Dv의 뒷면 연결 부분, 아래: iQ의 뒷면 연결 부분


이 부분 역시 이전 제품인 iQ에서는 원터치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물론 보다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장착하기 위함인 줄은 알겠으나, 업데이트할 때나 차량 주차 후 내비를 때어 보관하는 사용자에게는 약간 번거로울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파인드라이브 이전 제품(iQ)은 별도 스탠드가 제공된다



길이 아닌 일상을 내비게이트 하라

K씨는 iQ 3Dv를 사용하면서 그간의 내비에 대한 편견을 모두 깨버릴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제품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짐작되지만, iQ 3Dv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3D 지도 부분은 친구나 회사동료가 사용하는 기존 내비에 비한다면 비주얼이 정말 탁월해서, 지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한다. 아마 목돈 주고 구입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가격은 40만원 대라 최저가 내비 제품보다는 당연히 비싸다. K씨는 애초에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확실한 제품을 원했다. 그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싸면 싼 이유가, 비싸면 비싼 이유가 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단 싼 걸 비싸게 주고 사는 경우는 제외). iQ 3Dv는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확하게 보여줬고, 이를 K씨는 인정한 것이다. 지금의 운전용 내비 제품은 단순히 길을 찾아주는 1차원적 기능만을 고려하기가 힘들다. 이젠 길이 아닌 ‘드라이빙 라이프’를 내비게이트 하고 있기 때문이다.

K씨(음악, 동영상)는 물론 아내도(DMB 드라마), 아이도(그냥 엄마, 아빠 따라서) iQ 3Dv의 리모컨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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