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쇼핑 호스트의 A to Z] 연예인인줄 착각·모델에 한눈팔다 방송사고…‘꼴불견 쇼핑호스트’

입력 2010-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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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 PD·MD가 밝히는 ‘꼴불견 쇼핑 호스트’

홈쇼핑 PD와 MD들이 평소 꼴불견으로 꼽은 쇼핑 호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 협찬품이 다 네 거니?

얼마전 한 홈쇼핑의 화장품 MD는 방송 전 협찬을 받은 화장품 샘플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화장품 샘플들이 반 이상 사라진 것. 현장 스태프들에게 물어 물어 범인을 찾아내니 바로 해당 상품의 쇼핑 호스트였다. 체험할 만큼 샘플을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샘플에 욕심을 낸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 “상품이 너무 좋아서요. 제 친구들이랑 가족들한테 좀 가져다 줬어요.”

MD는 쇼핑 호스트에게 “당신이 그 상품을 파는 쇼핑 호스트 맞냐”고 따지고 싶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쇼핑 호스트가 공주야?

쇼핑 호스트는 일종의 영업직이다.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고객들에게 상품을 알리고 판매까지 이어지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공부나 판매에 대한 노력 보다는 자신의 얼굴 챙기기에 더 바쁜 쇼핑 호스트도 있다.

화장품 판매 방송을 하는데도 두꺼운 화장을 고집하는가 하면, 그 화장이 지워질까봐 고객들에게 시연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착각한 대표적인 경우.

한 홈쇼핑 PD는 “간혹 쇼핑 호스트가 화려한 연예인인 줄 착각하고 이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쇼핑 호스트는 물건을 최고로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결국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1년도 되지 않아 포기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 물건 소개할 생각은 안하고 왜 남자 모델에 눈이?

쇼핑 호스트에게 첫째로 중요한 것은 상품, 두 번째로 중요한 것도 상품이다. 그만큼 생방송 중 상품에 대한 쇼핑 호스트의 애정은 그 날 판매 실적과 직접 연관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데 방송 때 상품을 소개할 생각은 안하고 제품 소개를 위해 출연한 잘생긴 남자 모델에 정신을 팔고 있는 쇼핑 호스트가 간혹 있다고. 정신없이 모델을 보느라 정작 조정 부스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보지 못해 실수를 연발하는 쇼핑 호스트에게 PD와 MD가 함께 전한다. “그대여, 제발 정신차리소서!”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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