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블루칩 ‘꼬마신랑’을 모셔라”

입력 2011-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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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김정훈 납치사건’
아역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김정훈(사진)만큼 사랑받은 아역 스타도 없다. ‘꼬마신랑’이란 애칭으로 당대를 풍미한 김정훈이 누린 인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1974년 오늘 낮 12시30분 김포공항. 신상옥 감독의 영화 ‘13세 소년’ 촬영차 부산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김정훈을 세 명의 남자가 ‘납치’해 택시에 태웠다.

이들은 영화진흥공사의 직원들. 영화진흥공사가 제작한 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의 촬영을 위해 김정훈을 납치하다시피 데려와 공항을 빠져나가는 길이었다. 김정훈은 뒤쫓은 아버지에 의해 ‘구출돼’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물론 영화진흥공사측과 스케줄 등에 관해 협의를 마친 뒤였다.

김정훈은 1965년 ‘밤에 핀 해바라기’로 데뷔했다. 이후 1968년 신파 멜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1970년 문희와 함께 출연한 ‘꼬마신랑’이 이후 애칭이 됐다. 김정훈은 ‘미워도 다시 한번’이 대만 등에 수출되면서 현지 영화사의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 후일 그는 “한 달에 일곱편의 작품을 한꺼번에 찍었던 적”도 있었고 “납치사건도 종종 겪었다”면서 “제작부장들이 나와서 싸우는 동안에 영화를 찍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해 학교생활 등 일상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김정훈은 “연예인도 일반인과 똑같은 사람인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좀 더 보편적인 시각으로 연예인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이상 한국영상자료원 자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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