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술접대 성접대…PD와 검은 거래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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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가수 나종배 구속
고 장자연의 편지를 둘러싼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방송 연예계뿐 아니라 정·재계 및 언론계 유력 인사들에 대한 술접대와 ‘성 접대’ 의혹은 여전히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연기자’의 비극적인 삶이 남기고 간 파장은 그렇게 크기만 하다.

1975년 오늘, 2년 차 가수 나종배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여대생과 유흥업소 여종업원인 ‘호스테스’ 등 13명의 여성을 농락하고 금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그를 구속했다.

그러나 사건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종배는 자신의 노래를 방송해주고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달라는 명목으로 방송사 PD들에게 금품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의 매니저가 보관 중이던 장부에는 이와 관련한 기록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나종배는 PD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여성들에게서 금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1974년 ‘걷고 싶어’ 등을 부르며 데뷔한 나종배의 폭로는 일파만파 파문을 몰고 왔다. 검경은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이미 그해 초 또 다른 가수 배성도 연예계 비리를 폭로하기도 했던 터였다. 나종배의 발언 이후 모두 37명의 관련자가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7명의 방송사 PD가 구속됐다.

당시 나종배 사건, 배성 발언 파문과 관련해 가요계와 방송계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결국 각 방송사는 신인가수 출연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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