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아 “야하다고요? 섹시, 필 굿!”

입력 2011-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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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목표로 최근 데뷔한 라니아. 왼쪽부터 시아 조이 티애 샘 리코 주이 디.

■ 싱글 ‘닥터 필 굿’ 발표한 글로벌 그룹
뮤비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20만건
발톱 빠질 정도로 연습했는데…
뜻하지 않은 선정성 논란에 상처도

한국어·영어 등 4개 국어 능통
7월부터 아시아 투어
세계 최고의 걸그룹 될래요


7인조 걸그룹 라니아(샘 리코 주이 디 조이 티애 시아)가 ‘뜨거운’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6일 데뷔싱글 ‘닥터 필 굿’을 발표했다. 그동안 ‘큐트’(귀여움)가 대세이던 걸그룹 시장에 ‘섹시’함을 강조한 팀이다.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를 만든 테디 라일리가 음악과 춤, 의상을 기획해 주목을 받았다. 6일 쇼케이스에서 ‘닥터 필 굿’ 무대를 공개한 이후 대담한 의상과 안무로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라니아는 온라인 게임 속 여전사를 떠올리게 하는 노출 의상과 농염한 여성미를 풍기는 춤동작으로, 귀엽고 깜찍한 걸그룹들에 익숙해있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평균 신장 169cm의 늘씬한 비주얼도 다른 걸그룹과 구분됐다. ‘닥터 필 굿’ 뮤직비디오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조회수 20만 건을 기록했다.

일부 누리꾼이 이들의 무대에 대해 ‘야하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방송사에서 안무와 의상의 수정을 요청해 전체 안무 중 10여개를 수정하고 가슴이 드러나는 부분에는 천을 덧대어 가렸다.

발톱이 빠질 정도의 힘든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처절한 다이어트, 언제 데뷔할지 모른다는 기약없는 기다림, 단체 생활을 위해 휴대전화까지 반납하고 숙소에서 지내며 세상과 단절된 듯한 외로움, 낯선 외국 생활. 멤버 일곱 명 마다 눈물도 많았고, 한숨도 깊었던 연습생 시절이었다. 그렇게 준비한 것이 ‘닥터 필 굿’ 무대였지만 데뷔 직후 터진 선정성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선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음악에 충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했다. 춤과 의상도 퍼포먼스의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논란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측면에선 신인으로서 감사한 일이다.”(샘)


● 글로벌 시장 겨냥, 유튜브엔 90%가 해외 팬

라니아는 팀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시아와 미국시장을 목표로 삼은 글로벌 그룹이다. 태국인 멤버 조이,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리코 등이 포함돼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하다.

현재 유튜브의 ‘닥터 필 굿’ 뮤직비디오에는 1대10의 비율로 해외 누리꾼의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닥터 필 굿’ 춤을 따라하는 커버 영상도 대부분 외국인의 것이어서 라니아는 이미 ‘글로벌 그룹’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첫방송 후 이틀 만에 우리의 커버영상이 올라왔다. 너무 감사하다.(샘) 백인 남성이 춤을 완벽하게 따라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우리 영상을 돌려보며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디) 그동안 연습했던 보람도 느끼고 보상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더 크다.(리코)”

라니아는 베이비복스를 키운 DR뮤직과 테디 라일리가 2007년부터 함께 기획한 걸그룹으로, 2009년 현 멤버가 확정됐다.

‘닥터 필 굿’은 힙합에 R&B가 가미된 전형적인 미국식 팝 댄스곡으로 여름께 미국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버뱅크의 녹음실에서 영어버전 녹음도 끝냈고, 뮤직비디오도 현지에 맞게 재편집했다. 라디오를 시작으로 하는 홍보계획도 세워뒀다.

“미국에선 아시아인들이 자기네 음악을 하는 것을 신비롭게 본다. 세계적인 프로듀서(테디 라일리)도 함께 하는 만큼 자신 있다.”(주이)

7월부터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라니아 멤버들은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이 되겠다.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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