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롯데 전준우 “내가 강민호의 세컨드?”

입력 2011-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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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가벼운 미소를 머금은 채 팬들에게 전달할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강민호 선수의 ‘세컨드 발언’ 동의하나요?
ㅋㅋ…가족처럼 지내는 동갑절친일 뿐이죠

타격 준비할 때 왜 머리를 흔드나요?
예전 큰 헬멧에 머리 맞추던 동작이 버릇돼

롯데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홈런도 도루도잘 하는 허슬플레이어 목표
‘롯데의 미래’, ‘롯데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불린다. 훤칠한 외모에 도루와 홈런 능력을 동시에 갖춘 그는 팬들의 사랑을 유독 많이 받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혜성과 같이 등장한 그가 롯데 선수 중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기까지는 채 1년이란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트위터 인터뷰, 이번 주 주인공은 롯데 전준우(25)다. 전준우는 ‘우리 아기에게 사인볼을 주고 싶다’는 사연을 보낸 아이디 @happyday5844와 @totorosom, @hanjs_1019를 친필 사인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다음주는 ‘삼성의 희망’으로 불리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배영섭이다.

-타격 준비할 때 머리를 계속 흔드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왜 그러시는지 궁금해요.(@heejaeN, @_ZUNIEEE)

“하하. 어떻게 그걸 보셨네요. 처음에 헬멧이 딱 맞지 않고, 살짝 컸거든요. 그래서 맞추려고 했던 준비동작이었어요. 지금은 얼추 헬멧이 딱 맞는데도 아직도 버릇처럼 남아있어요.”


- 한 방송에서 강민호 선수가 장원준 선수가 여자친구고, ‘세컨드’가 준우 선수라고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준우 선수가 생각하는 두 선수에 대해 말해주세요.(@sojeong14)

“세컨드라, 하하. 전혀 동의하지 않아요. 저희 셋이 동갑이고 같은 나이라 정말 허물없이 지내요. 우리 팀에 허준혁까지 동갑 네명이 있는데, 친구들끼리 다 친하고 가족처럼 지낼 뿐이에요.”


- 최다안타 경쟁에서 같은 팀 이대호 형님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Hallo_HN)

“대호형도 사람이니까 컨디션 안 좋을 때도 있겠고, 개인적으로 대호 형이 워낙 뛰어난 선수니까 한번 이겨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선의의 경쟁하면 좋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대호형이 잘 쳐야 우리 팀이 좋아지는 거니까 그걸 더 바라고 있어요.”


- 제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후배인데요. 아직 경주에서 거주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준우 선수에게 경주란? (@bestsujin)

“지금도 부모님은 경주에 사세요. 전 시즌 중엔 자주 못 가는 편이고. 태어난 곳은 대구지만 어릴 때부터 경주에서 살아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제 꿈을 키운 장소이기도 하고요.”


-초반에 3루수로 뛰다가 중견수로 나오다가 최근에 다시 3루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3루수 또는 중견수 중에서 어디가 편한가요? 어느 포지션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JY1522, @jaejung321)

“두 포지션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더 잘하는 곳에 있어야 팀이 잘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중견수가 3루보다 저한테 편하고 더 맞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라이크가 아닌 것 같은데도 루킹 삼진 당할 때 화를 내거나 심판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jsaduke)

“당연히 오심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심판분들도 다 아시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강하게 어필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밖에 나는 것 아닐까요. 어차피 스트라이크 판정이 뒤집어질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들어가는 편입니다.”


-작년 시즌에 7번 타순일 때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그 이유와 롯데 차세대 중심타자라는 얘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yhyi)

“제가 7번일 때 잘 했나요? 솔직히 작년엔 앞에 형들이 다 쓸어 담았고 너무 편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 아무 부담없이 칠 때가 많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니까 상대 투수들의 실투도 더 많았고. 차세대 중심타자라, 3∼4년간 앞으로 잘 쳐야 중심타자가 될 수 있겠죠.”


-1번 타자로서의 부담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리고 지난번에 3루 수비중 공이 유니폼 안으로 들어갔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dahae94, @chloeseoz)

“아, 그 땐 정말 난감하고 어리둥절하고, 어쩔 줄 몰랐어요. 수비 하면서 그런 경우 처음이었거든요. 1번요? 주변에선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고 얘기하시던데, 전 사실 1번이 가장 편한 것 같아요. 매 경기 첫 타석에 제일 집중하기 마련인데, 투수는 첫 타자에 집중하지 못하고 맞혀잡으려 할 때가 많아 실투가 올 수도 있거든요.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저랑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대학 때는 주로 3번을 쳤지만, 고등학교 때는 거의 매게임 1번으로 뛰었어요.”


-전준우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야구선수로서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HyeMing_93, @ppi333iqq)

“솔직히 지금 머리 속에 딱 떠오르는 게 없네요. 죄송해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친구들하고 동네 야구할 때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야구를 하기 위해 흥무초등학교로 전학도 갔고, 결국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중이던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신체 중 매력 포인트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전 개인적으로 허벅지가, ㅋㅋㅋ.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지네요.(@hanjs_1019)

“어렸을 때부터 솔직히 허벅지에 살이 많이 가더라고요. 요즘은 별로 아닌데, 예전에 살 찔 때는 허벅지가 제일 먼저 찌기도 했거든요. 제게는 한 때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였는데, 지금은 팬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제가 더 고맙죠.”


-매 경기 농군 스타일을 하고 나오는데, 이유가 있어요? 특별한 징크스는요? 우리 아기 주려고 하는데, 사인볼 꼭 부탁해요.^^ (@happyday5844)

“사인볼 꼭 드려야 할 분위기네요. 하하. 전 유달리 농군 패션이 편하더라고요. 발목이 상대적으로 얇아서 주변에서도 더 어울린다고 하시고. 특별한 징크스요? 없어요. 징크스 같은 게 있으면 불편하고 야구에 더 집중이 안 될 수 있으니 만들려고도 하지 않아요.”


-롯데는 턱이 나온 사람일수록 야구를 잘합니다. 더 키울 생각은 없나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별명이 고구마던데 이유는요? (@alla3528, @giantsinheroes)

“턱? 그런데 신기하게 우리 팀은 턱 나온 사람들이 야구를 잘해요. 롯데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일부러 더 키울 생각은 당연히 없습니다. 고구마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 때 코치님이 지어주신 별명이에요. 얼굴이 고구마처럼 좀 길다고, 제가 좋아하는 별명은 아닙니다.”


-식신이라는 별명이 있던데 본인 마음에는 드는지?? 그리고 평소 먹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삼겹살은 얼마나 드세요?(@1012_hyun, @totorosom)

“(황)재균이가 언젠가 트위터에 올려서 이런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 저 먹는 걸 물론 좋아해요. 그러나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요. 남들보다 천천히 더 오래 먹는 스타일이에요. 조금씩 자주 먹기도 하고요. 삼겹살 별로 안 먹는데, 혼자서 긴 거 세 줄도 못 먹을 거예요.”


-어깨가 상당히 넓은데 티셔츠 사이즈는(@totorosom)

“선물 해 주시게요? 하하. 사인볼 하나 드려야겠네요. 전 105 입어요.”


-보약처럼 큰 힘이 되는 사람들과 큰 힘이 되는 말들이 궁금해요!(@Hhhhibae)

“부모님 그리고 여자친구? 제가 컨디션이 안 좋고 성적이 부진할 때는 주변분들이 ‘바닥을 쳐야 올라간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말씀 해 주실 때 힘이 납니다.”


-롯데에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셨는데요. 어떤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세요?(@CharmJ_0828)

“롯데에는 장타력 갖춘 스타 선수들은 많은데 허슬 플레이 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어요. 전 도루도 하고 홈런도 치고, 허슬플레이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삼성 배영섭 입니다.


정리|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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