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최성국, 선수 매수도 했다

입력 2011-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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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 스포츠동아DB

“모의 현장만 참석”도 거짓말 밝혀져
돈받고 2차례 가담에 공모자 포섭도
최성국(수원·사진)이 승부조작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자리에만 참석했다”라는 그의 말은 이번에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창원지검 브리핑에 따르면 최성국은 광주 상무 소속이었던 작년 6월2일 성남전과 6월6일 울산전 등 2차례 승부조작에 가담, 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최성국은 선수 포섭 행위에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진 경기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승부조작이 성립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6월 2일 광주-성남전을 앞두고 전주 M이 브로커 K와 D를 통해 최성국을 섭외했다. 최성국은 김동현을 섭외했고, M은 김동현에게 2000만 원을 교부해 최성국이 김동현과 함께 선수 매수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 승부조작이 실패했다.

M은 6월 6일 광주-울산전에도 승부조작을 기획했다. 같은 경로를 통해 최성국과 김동현을 섭외했다. 매수자금 4000만원은 김동현에게 전달됐다. 이 중 김동현은 3100만 원을 챙겼다. 당시 김동현을 섭외한 최성국은 돈을 받지는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처럼 동료들을 포섭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는 구속된 전광진(다롄)과 최성현(전 제주)이 있다. 최성현은 작년 7월17일 대전-전북전을 앞두고 전주 O에게 1500만원을 받고, 대전 선수 3명(모두 불구속)을 포섭해 돈을 뿌리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 최성현은 이밖에 3경기에 브로커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광진은 작년 7월27일 대구-경남전 당시 최성현과 함께 전주 및 브로커로 활동하며 대구 선수 3명에게 1500만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으나 승부조작은 실패했다.

한편 2차 수사를 통해 드러난 전주 및 브로커 17명(구속 8명, 불구속 3명, 기소중지 6명) 중에는 K리그(성남 대구 인천 전북) 및 내셔널리그(울산현대미포)에서 뛴 전직 선수들이 포함됐다. 조직폭력배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도 있다. 조직폭력배는 검찰이 확인한 것만 4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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