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불공정 트레이드…현금거래 없었나?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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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송신영 LG로. 스포츠동아DB

2011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간을 단 3시간 앞두고 그동안 잠잠했던 넥센발 트레이드 소식이 타전됐다. 넥센과 LG는 31일 밤 9시 투수 송신영(34), 김성현(22)과 투수 심수창(30)과 내야수 박병호(25)를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치열한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LG는 단숨에 베테랑 핵심 구원 투수에 빠른 공을 가진 젊은 선발투수를 영입해 마운드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게 됐다. 반면 넥센은 표면적으로는 그동안 애타게 찾던 거포후보를 갖게 됐지만 전신 현대시절부터 팀에 몸담아온 투수진의 리더이자 팀의 필승 불펜 송신영에 이제 프로 4년차인 차세대 에이스 후보를 한꺼번에 떠나보냈다.


○과연 현금은 오가지 않았을까?

넥센은 그동안 대형 현금트레이드 뿐 아니라 핵심 전력 및 유망주를 내주는, 기존 구단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트레이드를 매년 계속해왔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공식 발표는 선수 대 선수다. 그러나 고원준, 황재균을 떠나보냈던 지난해와 같이 이번 트레이드 역시 객관적인 시각에서 넥센의 손해가 더 크다. 그래서 많은 야구관계자들은 LG가 넥센에 엄청난 금액의 웃돈을 얹어줬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스포츠동아가 긴급 설문을 해본 결과도 대체로는 “누가 봐도 LG가 남는 장사”라는 것이었다.

넥센은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하며 김시진 감독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과 공격력을 동시에 보강하게 됐다. 특히 내 후년 큰 목표에 대한 도전에 힘을 보태는 전력보강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심수창의 경우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병호는 중심타선에 포진시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넥센은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부재에 고심해왔다. 박병호는 2005년 LG가 1차 지명한 유망주로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프로 7년 통산 홈런은 24개에 불과하다. 여전히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다. 지난해 5승5패 14세이브를 올렸고 올해 초 마무리로 활약한 송신영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해야 할 만한 카드였는가 의문을 갖게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른 트레이드 대상자 김성현은 시속 150km이상의 빠른 공에 낙차 큰 체인지업을 가진 4년차 유망주다. 현대가 2008년 2차 1순위로 지명한 김성현은 제구에 약점이 있었지만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며 올해 넥센의 선발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다른 구단의 경우 김성현 같은 유망주는 트레이드 절대 불가 전력으로 분류된다. 심수창은 가능성 있는 선발투수지만 이제 30세인 프로 8년차다.


○4강에 올인, LG의 과감한 투자?

31일 광주에서 넥센은 KIA에 9-4 대승을 거뒀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성현은 시즌 3승째, 송신영은 1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 경기가 끝난 직후 두 선수는 LG로 트레이드됐다. 프로야구계에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LG가 박병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불펜투수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마땅한 카드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2009년 이택근을 현금 트레이드한 경험이 있는 넥센과 다시 만났다.

2009년 넥센이 본격적인 트레이드를 시작한 이후 KIA와 SK를 제외한 5개 구단이 현금 혹은 현금의혹이 짙은 트레이드를 계속해왔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그것도 트레이드 마감일 늦은 오후 급히 발표됐다.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이 미래를 위해 즉시전력을 내주고 유망주를 받는 것은 미국에서 흔한 트레이드지만, 이에 앞서 현금이 더 큰 목적이라면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프로야구흥행과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타구단들 “LG가 훨씬 남는 장사”


▲송신영=갑작스러운 소식에 몹시 당황스럽다. 10년 이상을 뛴 팀이기 때문에 정신이 멍할 뿐이다. 처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배재후 롯데 단장=KBO에서 넥센의 경우, 전력 평준화를 위한 트레이드만을 승인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발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고 한편으론 의아스러울 정도다. (불펜진이 불안한 LG가 영입한 송신영을 염두에 둔 듯) 한창 잘 나가는 완벽한 승리조 불펜 투수 아닌가?


▲삼성 류중일 감독=누가 봐도 LG에 훨씬 남는 장사 아닐까 싶다.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보강했다. 특히 불펜이 취약한 LG가 송신영을 데려와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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