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2년 사귄 여친과 이별, 죽을 것만 같아 더 애절하게 불렀죠”

입력 2011-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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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환희가 데뷔 12년만에 첫 정규앨범 ‘환희’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죽을 것만 같아’는 6개월 전 헤어진 연인과의 심경을 담은 노래다. 사진제공|H엔터컴

■ ‘아이돌 옷’ 벗은 환희를 느끼다

하고 싶은 음악만 했는데
팬들은 애절한 발라드 원해
열심히 사랑하고 헤어진 내 사랑얘기
노래에 그대로 다 담아

소몰이 창법의 원조, 환희가 돌아왔다.

환희는 최근 새 음반 ‘환희(HWANHEE)’를 발표했다. ‘환희’는 데뷔 12년 만에 솔로로는 처음 내는 정규 앨범. 제목에 그의 이름을 내 걸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가슴 아파도’ ‘남자답게’ 등을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발라드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 화려한 퍼포먼스와 댄스를 주로 선보였던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만 했어요. 팬들은 애절한 발라드를 원했죠. ‘발라드에도 강하고, 노래 부르면서 댄스도 할 수 있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훗날로 계속 미뤘어요. 이번에 제대로 팬들을 만족하게 해줄 것 같아요.”


● ‘죽을 것만 같아’…2년 사귄 연인과 헤어져

이번 앨범에 그의 애정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타이틀 곡 ‘죽을 것만 같아’는 6개월 전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의 심경을 담은 노래다. 두 사람의 연애부터 결별까지를 쭉 지켜본 후배가 노래를 만들었다.

‘결혼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고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다가 헤어졌다. 방황 끝에 그녀를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돌아갔지만 자신을 언제까지고 기다려줄 줄 알았던 그 사람 옆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있었다.’

노랫말을 그의 심경을 담아 무척 절절하다.

“2년 동안 열심히 사랑했고 헤어졌어요. 보통 연인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헤어지게 된 거죠. ‘쿨하게’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안 그랬나 봐요. 저도 그렇고 그 사람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환희 보이즈’…가능성 있는 후배 양성

환희는 곡 작업을 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3년 전부터 직접 발굴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소개받은 연습생 다섯 명을 조합해 5인조 남성 아이돌을 만들었다. 9월 데뷔를 앞둔 이들은 최근 환희가 트위터를 통해 “내 동생들”이라고 소개해 ‘환희 보이즈’로 불린다.

“아직 팀 이름은 정하지 못했어요. 가창력을 겸비한 친구들이라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아요. 이 친구들에게 늘 하는 말은 ‘스타가 되기 전에 인성부터 갖추라’고 잔소리해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기본이 없으면 될 것도 안 되죠. 제가 배운 것을 그대로 전해주려고요.”


● “두 마리 토끼 잡고 싶어”

그는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이미 인정받았다. 2006년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신고식을 치른 후 ‘사랑해’ ‘폭풍의 연인’에서 주연을 맡았다.

환희는 이번에 스크린까지 도전하며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을 예정이다. 내년 초 개봉하는 영화 ‘스타’의 주인공 로미 역을 맡고 9월초 첫 촬영을 시작한다.

‘스타’는 한류 스타인 로미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삼각 로맨스 영화다. 이준기와 일본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 ‘첫눈’을 만든 한상희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한다.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연기했던 인기 가수 렉스와 비슷한 캐릭터에요. 마니아층도 두텁고,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았던 캐릭터였는데 다시 연기한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이 기회를 시작으로 음악 할 땐 가수답고 연기할 땐 진짜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아이돌 옷’은 벗었으니 이제 제대로 평가받고 싶기도 하고요.”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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