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떠나세요? ‘미니빔TV’도 챙겨보세요

입력 2011-08-12 18: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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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초소형/초경량 빔프로젝터 미니빔TV HW300TN

장마와 폭우, 태풍이 지나고 이제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이래저래 여름휴가를 미루던 직장인들도 지도를 다시 꺼낸다. 그리고 짐을 챙긴다. 뭔가 색다르고 기억에 남는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무얼 준비해야 할까? 태블릿 PC? 노트북? 휴대 게임기? 물론 있으면 나쁠 것 없지만, 이들 기기는 다분히 개인용이라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하는 휴가지에서 ‘개인플레이’를 유발할 수 있는불편한 존재다. 오랜만에 함께 한 자리니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뜬금 없게 들리겠지만 빔프로젝터를 하나 가져가 보는 건 어떨까? 휴가지의 펜션이나 리조트 등에서 실내 벽면에 빔프로젝터로 대형 영상으로 출력해 모두 함께 관람하는 것이다. 휴가까지 와서 뭘 보느냐고?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 애니메이션이나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등의 동영상이나 휴가기간 찍은 사진 또는 동영상을 재생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건 어떤가? 여름휴가가 아니라 회사 워크샵이나 동호회 MT 등에서도 회의나 여가 활용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좋다. 파도 소리 잔잔한 밤에 와인 한잔에 분위기 있게 대형 화면으로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꽤 낭만적일 수 있으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가뜩이나 짐도 많은데 그 크고 무거운 빔프로젝터를 굳이 가져 가야 하겠나. 물론 기존의 빔프로젝터로는 어림 없다. 이걸 보면 생각 달라질 것이다. 손바닥만한(사실 약간 큰) 빔프로젝터, LG 미니빔TV HW300TN(이하HW300TN)이다.



얼마나 작고 가볍나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아래의 비교 사진을 보자. 일반 빔프로젝터와 놓고 보면 약 1/4 정도로 크기 차이가 확연하다. 제대로 출력이나 될까 의심될 정도다. 무게 역시 (돼지고기 1근보다 약간 무거운) 780g에 불과하다. 일반 제품이 약 2.5kg 내외임에 비하면 이 역시 대략 1/4 수준이다. 그래서 누구라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이동할 수 있다. 전원 케이블과 AV 연결 케이블 등을 포함한다 해도 1kg 남짓이다. 아무리 휴가 짐이 많아도 손바닥만한 크기에 780g짜리 물건 하나 못 넣을 정도는 아니리라.



작지만 빔프로젝터로서 있어야 할 건 다 달려 있다. 앞면에는 투사 렌즈가 윗면에는 포커스 조절 링과 조작 버튼이, 뒷면에는 각종 단자들이 나열돼 있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HW300TN은 작지만 1,280 x 800 해상도의 HD급 화질을 지원한다. 풀HD(1,280 x 1,024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아 아쉽지만 크기가 작으니 봐주기로 한다(풀HD 영상이라도 재생 자체는 가능하다. 해상도가 지원되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HD를 지원하니 AV 단자도 다양하게 지원된다. 우선 HDMI(ver 1.3)는 기본이다. HDMI는 영상과 음성을 케이블 하나로 출력할 수 있어 간편하다. 이외에 일반적인 AV 연결 단자인 콤포넌트와 콤포지트 단자와 노트북 등을 연결하는 RGB 단자도 제공하고 있다. 콤포넌트/콤포지트는HW300TN에 내장된 변환 젠더를 사용해 다른 기기와 연결하면 된다.



HW300TN에는 스피커도 내장돼 있다. 음량과 음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하여튼 소리는 난다. 별도의 외장 스피커가 있다면 HW300TN 뒷면의 ‘Audio in/out’ 단자로 연결할 수 있다.

HW300TN은 옵션에 따라 TV 수신 튜너를 내장하기도 한다. 물론 TV 안테나 케이블을 꽂으면 TV가 나온다. TV 채널 검색/이동 기능도 물론 제공된다. TV 없는 집은 없겠지만 빔프로젝터로 TV 보는 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HW300TN에는 또한 USB 포트도 있다. USB 메모리를 끼우면 컴퓨터 없이도 메모리에 있는 파워포인트 파일(일반적으로 PPT)을 즉시 출력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파워포인트뿐 아니라 영화 파일, 음악 파일, 사진 파일 등도 컴퓨터 없이 재생 가능하다. 내부에 하드디스크만 없지, 기능과 용도는 디빅스(Divx) 플레이어와 매우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USB 포트에 USB 무선 랜 카드(기본 포함)를 꽂으면 인터넷에도 연결된다. 이와 함께 HW300TN에는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정보(날씨, 뉴스 등)를 수신하는 위젯 기능도 들어 있다. 사실 빔프로젝터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다. 네트워크 연결에 있어 아쉬운 점은 다른 컴퓨터의 공유 폴더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게 가능하면 다른 컴퓨터에 있는 문서, 영상 파일을 곧바로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이 역시 요즘 디빅스 플레이어의 기본 기능이다).


빔프로젝터로서의 사양 점검


아무리 작다 해도 확인할 건 해야 한다. 빔프로젝터의 생명은 두 개다. 바로 안시(ANSI-Lumens, 밝기) 수치와 램프 수명이다. 먼저 안시는 빔프로젝터의 투사밝기를 나타낸다. 당연히 안시 수치가 높을수록 밝기도 밝다. 그리고 밝을수록 우수한 제품이고 그만큼 크기도 크고 가격도 비싸다.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일반 빔프로젝터는 대게 1,000~2,000 안시 제품이다. 10,000 안시 제품도 있는데 가격은 수백 만원을 호가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용은 1,500 안시 내외, 교실/사무실/소형 회의실 등은 4,000 ~ 6,000 안시, 대형 강당/회의실은 7,000 안시 내외의 제품이 적합하다. 10,000 안시 이상은 전문적인 디스플레이 용도에 사용된다.

HW300TN은 300 안시다. 사무용 빔프로젝터보다는 아무래도 안시 수치가 낮다. 크기가 작아 램프를 많이 집어 넣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300 안시라 해서 관람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출력 상태 및 품질은 잠시 후 다시 언급한다). 다만 일반적인 용도에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정도다.


빔프로젝터는 빛으로 영상을 투사하기에 내부에 램프가 들어간다. 램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혹은 사용할수록 수명이 줄어든다. 수명이 다 되면 밝기도 선명도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경우 램프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HW300TN은 일반 램프가 아닌 LED 광원을 채택했다. LED는 일반 전구에 비해 반영구적인 수명이 특징이다. 그에 따라 HW300TN은 밝기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점까지 약 30,000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30,000 시간이면 하루 4시간씩 사용할 때 약 2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싫증 나서 바꿀지언정 램프 수명 때문에 바꾸진 않을 것이다.


이외에 빔프로젝터에서는 빔 투사 방식(혹은 엔진소자)도 따져 볼만 한데, 흔히 LCD(Liquid Crystal Digital) 방식과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으로 나뉜다. LCD 방식은 밝기와 색감이 뛰어나지만 주기적인 관리(필터 청소 등)이 필요하며, 소음과 발열도 DLP에 비해 심하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밝기가 서서히 감소한다. 한편 DLP는 같은 안시 수치라도 LCD에 비해 밝기는 좀 떨어지지만 명암비는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중대형 공간(강의실, 대형 회의실 등)에서는 LCD 방식이, 소형 공간(소규모 사무실, 가정 등)에서는 DLP 방식이 유용하다. HW300TN에는 DLP 방식이 채택됐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에 포커스를 뒀고 협소한 공간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관리 작업이 필요 없으니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출력해 보니 어떤가

빔프로젝터 크기가 작다는 점은 활용성에 많은 영향을 미침을 깨달았다. 카메라용 삼각대에 장착해 사무실 이곳 저곳, 가정 내 이방 저방에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특히 시원한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스크린 삼아 TV나 영화를 보기에 딱 좋았다. TV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고 채널 자동 검색을 수행하면 일반 TV처럼 TV 방송을 시청했다. 영화는 USB 메모리에 담거나 노트북과 HDMI 연결해 출력했다. 또는 IPTV 셋탑박스와 HDMI 연결하여 IPTV의 다양한 영상을 관람했다. HW300TN은 소형 빔프로젝터라 투사 거리가 1m 이상만 되도 40인치 크기의 화면이 출력된다. 즉 장소가 협소해도 빔프로젝터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빔프로젝터용 스크린이 아닌 벽면이나 천장에 투사한 경우 화질은 대단히 선명할 정도는 아니지만 TV나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듯하다. 특히 HD TV 화질은 빔프로젝터지만 제법 봐 줄만 하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음질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본체 크기가 작으니 풍부한 음량의 스피커를 넣을 수 없었을 터, 주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는 볼륨을 최대로 높여도 그리 크게 들리지 않았다.HW300TN를 가까운 데 설치하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윈도우 운영체제 화면이나 파워포인트 문서 화면 출력 시 문자 인식은 비교적 선명했다. 바탕화면이나 문서 내 글자도 잘 보이고 색감도 원본과 거의 똑같이 출력됐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프리젠테이션에는 전혀 부족함 없으리라 판단된다.

하지만 빛으로 투사하는 빔프로젝터는 그 특성 상 주변이 밝으면 정확한 영상이 출력되지 않는다. HW300TN 역시 대낮에 창가에서 커튼을 젖힌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시청이 어려웠다. 커튼을 닫으면 그나마 괜찮다. 역시 주변이 어둡거나 야간에 시청하는 게 최적이다(이 말은 곧 사무실이나 집이 남향이라 커튼을 닫아도 밝다면 사용이 어렵다는 소리다).


아울러 일반 빔프로젝터는 발열과 소음이 심한데, HW300TN은 생각보다 발열도 높지 않고 조용했다. 특히 본체로 사운드를 출력하는 경우(HDMI 연결 등) 작동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외에 일반 빔프로젝터에 비해 켜고 끄는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고, 무엇보다 사용 및 조작이 어렵지 않아 좋았다. TV나 오디오를 설정, 조작해 본 사람이라면 설명서를 참고하지 않아도 능히 사용하리라 생각한다. 리모컨도 포함되어 있다.

영상 출력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영상 고급 설정을 통해 자신의 눈에 맞게 명암, 밝기, 선명도, 색농도, 감마값, 색표준 설정을 지정할 수 있다(본 리뷰어는 기본값으로 사용했다). 이 밖에 화면 비율을 16:9 또는 4:3으로 변경할 수 있으니 영상 비율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여담이지만, 만약 USB 포트와 함께 메모리카드 슬롯까지 제공했다면 정말이지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회사라면 크고 작은 회의 때 신속하게 설치, 해체할 수 있어 편리하겠다. 특히 이동할 수 있으니 회의실은 물론 사무실에서도 간소하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이동형 스크린까지 구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벽면보다는 확실히 깨끗하고 선명하게 출력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PMP가 마이크로(또는 미니) HDMI를 지원하면 이를 통해 HW300TN과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보기에 좋다.


외부에서도 외장형 TV 안테나를 HW300TN 안테나 포트에 연결하면 공중파 TV 방송을 볼 수 있다. 물론 집에서 보던 깨끗한 품질은 기대하긴 어려우니 ‘큰 화면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다.

이처럼 HW300TN은 TV 수신이 가능하니 원룸/싱글룸 거주자라면 TV를 대체할 수도 있다. 집이 좁다면 벽면이나 천정을 TV 화면으로 활용하면 독창적인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노트북과 연결할 수 있으니 업무를 하든 영화를 보든 공부를 하든(인터넷 강의 등)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다.


리뷰 서두에 언급한 대로, 회사 워크샵이나 여름휴가에도 사용해 봄직하다. 전원을 끌어 올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욱 쓸 만하다. 굳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이동 스크린이나 텐트/옆 건물의 벽면 등 하여튼 스크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곳이라도 비춰 시청할 수 있다.



LG 미니빔 HW300, 여름휴가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작은 크기에 이런저런 기능을 함축했기 때문이라 생각하려 한다. 가격은 2011년 8월 중순 현재 100만원을 약간 넘는다(약 108만원). 빔프로젝터는 원래 비싼 기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님은 분명하다. 더구나 일상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기기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일명 피처폰)에 비해 몇 곱절 비싸지만, 그리고 이 역시 일상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지만 스마트폰 열풍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없을 땐 모르다가 있으면 편리한 것. HW300TN도 딱 그렇다. 40여년 사는 동안 빔프로젝터를 곁에 둔 적 없다가 본 리뷰를 통해 며칠간 사용해 보니, 업무용/사무용으로만 인식했던 빔프로젝터가 실생활에도 예상 외로 유용하게 활용됨을 깨달았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가 풍부해진 덕이다.


LG 미니빔 HW300TN은 ‘빔프로젝터’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 고정용도, 고정범위를 깨는 제품이다. 늘 회의실 천장에나 붙어 있던 크고 무거운 영상 기기를 내 옆에 두거나 이동 배치하여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가격이 아직 비싼 건 어쩔 수 없다. 여름휴가지에 부담 없이 선뜻 가지고 나가려면 크기와 무게보다는 아무래도 가격 또한 ‘작아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이동용 가방의 활용도

LG 미니빔 HW300TN에는 휴대/이동용 가방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디자인과 구조의 가방인데, 생각보다 쓸만하다. 미니빔 본체 크기가 작으니 가방 크기도 딱 메신저백 수준이다. 어깨끈이 있으니 메고 다닐 수 있다. 신기하게도 애플 아이패드2의 크기와 묘하게 들어 맞는다. 원래는 설명서나 청소용 천 등을 넣으라는 포켓에 아이패드2가 딱 들어간다. 그 외에 한 권과 지갑, 휴대폰 등 각종 소지품을 넣어 다니기 좋다. 안에 있는 칸막이를 활용해도 되겠지만 그보다는 서로 부딪혀 깨지거나 긁히지 않는 물건을 담아두는 게 좋겠다. 다만 외부 충격을 흡수할 만한 내장재가 없어 바닥이 놓을 때 조심해야 하겠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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