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1박2일 딱 6개월만 더한다”

입력 2011-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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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멤버들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결국 ‘1박2일’ 6개월 잔류를 선택한 강호동. 스포츠동아DB

KBS와 시한부 합의

“함께 하지 않는 1박2일은 의미없다”
내년 2월에 전 멤버들과 하차 동의
KBS, 시즌2·폐지 놓고 고심 불가피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강호동이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잔류 기간은 6개월의 시한부.

6개월 후인 내년 2월에는 강호동은 물론 ‘1박2일’의 다른 멤버들도 모두 하차한다. KBS는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하차 의사를 밝혔던 강호동이 ‘해피선데이-1박2일’에 남는다고 밝혔다. KBS는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은 앞으로 6개월간 ‘1박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1박2일’ 멤버는 하나…시작과 끝도 함께”

KBS는 잔류 배경에 대해 “모두가 함께 하지 않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으며,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또한 “현실적으로 멤버들 역시 ‘1박 2일’을 평생 동안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6개월의 ‘시한부 잔류’가 끝나면 전 멤버가 하차한다고 예고했다.

10일 하차 의사가 공개된 이후 강호동은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1박2일’ 애청자들은 ‘배신론’을 거론하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고, KBS는 그의 마음을 돌리려 전력을 기울였다. 반면 방송가 한쪽에서는 그를 영입하려는 물밑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강호동은 고민 끝에 ‘1박2일’의 열성 팬과 4년 넘게 동고동락한 멤버들을 선택했다. ‘6개월 연장’은 강호동과 KBS가 현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다.


○ 내년 2월 이후 ‘1박2일’?…KBS “국민 예능 브랜드, 시즌2 적극 검토”

6개월 후 ‘1박2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KBS가 밝힌 것처럼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을 동의했다면 현 멤버 체제의 ‘1박2일’은 내년 2월까지다.

KBS는 ‘1박2일’이란 예능 대표 브랜드를 최대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KBS 예능국 전진국 국장은 19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1박2일’은 KBS를 대표하는 브랜드 예능이다. 포맷을 유지하면서 새 제작진과 멤버들의 시즌2를 구상 중이다. ‘해피투게더’처럼 ‘1박2일’도 시즌제를 표방한 예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출자 나영석 PD도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박수를 받을 때 마무리를 하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 결정이 ‘1박2일’의 폐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즌 2에 대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시즌2의 가장 큰 과제는 ‘시즌1’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느냐이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 등 현 멤버가 쌓아온 아우라를 넘을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내년 2월까지 KBS는 ‘1박2일’의 미래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을 시간을 벌었다. ‘1박2일’이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날지, 아니면 인기 정상에서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사라질지 남은 시간...6개월이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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