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드 “이젠 저도 어엿한 한류스타, 하하”

입력 2011-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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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드. 스포츠동아DB

그는 욕심쟁이다. 정확히 말하면 재능이 많아 욕심도 많은 것이다. 가수 나비드(본명 박소연). 성균관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7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여성 듀오로 데뷔한 후 2집까지 활동하다가 최근 발표한 2.5집 ‘런웨이’부터 솔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나비드는 ‘좋은 소식’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아어다. 새로운 음반으로 팬들 곁을 찾을 때마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다. 겉으로 보기엔 수줍은 여대생 같지만, ‘볼매(볼수록 매력있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겉모습과 노래만 들으면 여성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대요. 그런데 무대에만 오르면 180도 달라져요.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열정적으로 바뀌죠. 무대에서 에너지를 받고, 그걸 다시 표출하는데 짜릿함을 느껴요.”

타이틀곡 ‘런웨이’는 싱어송라이트답게 나비드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전공을 살려 앨범 재킷도 본인이 그렸다. ‘런웨이’는 청아하고 파워 넘치는 모던 록 사운드에 애절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인다. 그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하며 다재다능한 끼를 드러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썼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황이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폭넓은 이별 이야기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심정이 얼마나 참담하겠어요. 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게 됐어요.”


○日 시부야 음악제 이어 9월에 중국 공연

다비드의 예술적 재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미술은 서양화를 전공한 아빠에게, 음악은 가수가 꿈이었던 엄마에게 받은 것이다.

“두 분 다 전공을 못 살리셨어요. 그에 대한 아쉬움을 저에게 물려 주셨나봐요. 하하하. 또래들보다 미술을 좋아하다보니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대학까지 오게 됐어요. 덕분에 ‘로망’이었던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게 되면서 가수에 한 발짝씩 가까이 오게 됐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노래로 전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걸 발견하고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게 된 거죠. 부모님의 신조가 ‘멍석이 깔리면 절대 빼지 마라’인데 말씀대로 하고 있어요.”

‘나비드’하면 일반 팬들에게 다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인정받은 아티스트다.

2009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부야 음악제에 외국인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쳤다. 시부야 음악제는 일본의 음악인들만 참여하는 축제다.

“제가 무대에 선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섭외제의가 왔어요. 기타연주하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셨나 봐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 꿈만 같은 기회였죠. 그 계기로 일본에서 공연도 하게 되고, 다음달 중국에도 진출하게 됐어요.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해 노래하는 자리죠.”

나비드의 이번 활동의 계획은 소박하다. 이름을 알리겠다는 뜻보다는 나비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절대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한 팬이 빨리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이 나비드를 좋아할 때 ‘저는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래하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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