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 등 5명 인촌상

입력 2011-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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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제25회 인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국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장(교육 부문),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산업기술 부문), 김주영 소설가(인문사회문학 부문), 강현배 인하대 수학과 교수(자연과학 부문),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공공봉사 부문). 김미옥 동아일보 기자 salt@donga.com

■ 제 25회 인촌상 시상식

각계 350여명 참석해 축하
수상자들엔 각 1억원 상금


인촌 김성수(仁村金性洙)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제25회 인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한다.

현 이사장은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교육 부문)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산업기술) △김주영 소설가(인문사회문학) △강현배 인하대 수학과 교수(자연과학)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겸 ‘우리마을’ 촌장(공공봉사) 등 5명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인 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99명의 수상자를 냈다.

인촌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완규)는 올해 교육, 언론출판, 산업기술, 인문사회문학, 자연과학, 공공봉사 등 6개 부문에 대해 5월 말부터 후보자를 받아 8월까지 24명의 외부 심사위원이 엄격한 심사를 벌여 5개 부문을 선정했다. 언론출판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인촌상을 제정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께 영예와 격려를 드리는 것은 인촌선생이 실천하신 공선사후, 민족자강의 참뜻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인촌상을 받으신 다섯 분은 모두 인촌 선생이 구현하고자 한 민족애와 공익을 실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화여대가 일제 치하에서 시련을 겪을 때 인촌 선생은 ‘이화전문 후원회’ 위원으로 이화의 어려움과 함께 하셨다. 상을 받는 분들의 모습에서 인촌정신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상국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은 “중등교육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인촌상을 받아 서울여상 식구들에게 영광”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기관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정범식 대표이사는 “화학산업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한국 화학산업이 친환경소재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주영 씨는 “살아오는 동안 한일이라는 것은 거짓말 밖에 없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의 세계가 현실에서는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팥으로 메주를 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스스로를 더 추스르고 다스리며 살겠다”고 말했다.

강현배 교수는 “광복 후 국내 수학자는 단 4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세계적 수학자들을 보유한 나라가 됐고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도 서울에서 열게 됐다. 이런 모든 것은 선배 수학자들의 공로다. 그들에게 상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성수 이사장은 “제 손을 잡아주신 모든 분에게 주는 상”이라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 그들은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장애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시상식이 수상자들이 우리 사회에 공헌한 것에 대한 보답이 될 수 있다면 저희로서는 큰 보람”이라며 “인촌상은 한층 더 넓고 깊은 시각으로 각 분야에서 우리를 이끌어주신 분들의 공헌과 성과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 각계 인사 등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수원대 홍주희 국악과 교수가 지도하는 국악앙상블팀과 테너 이동현 교수(성악과)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 수상자 명단


● 교육 부문=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 산업기술 부문=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 인문사회문학 부문= 김주영 소설가

● 자연과학 부문= 강현배 인하대 수학과 교수

● 공공봉사 부문=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겸 ‘우리마을’ 촌장

전승훈 동아일보 기자 raph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황인찬 동아일보 기자 h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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