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로 본 박희수 투심패스트볼] 타자 눈앞서 뚝↓…알고도 못 친다

입력 2011-10-1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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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불펜의 핵심 박희수의 투심패스트볼을 투구추적시스템(PTS)으로 분석한 결과 직구와 유사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각도가 좋아 롯데 우타자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직구처럼 오다 홈플레이트서 급하강
제구 낮고 공 감춰나와 보기 어려워
롯데 우타자들 올 13타수 1안타 부진


SK 박희수는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키는데 ‘숨은 영웅’ 역할을 했다.

불펜의 핵으로 3경기에 등판해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박희수는 좌투수임에도 올시즌 좌타자(0.232)보다 우타자(0.135) 상대 피안타율이 더 좋았다. 결정구로 사용하는 투심패스트볼의 위력 덕이었다. ‘우타자 킬러’의 명성은 PO상대인 롯데전에서도 확인된다.

김주찬-전준우-이대호-강민호-홍성흔-문규현 등 롯데의 주요 우타자들은 올시즌 박희수에게 13타수 1안타(0.076)로 시달렸다.

‘롯데 우타자 봉쇄의 열쇠’ 박희수의 투심패스트볼을 스포츠기록통계전문회사인 스포츠투아이(주)의 투구추적시스템(Pitch Tracking System·PTS· 경기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시점부터 홈플레이트를 지날 때까지를 추적해 데이터화한 것)을 통해 살펴봤다.



● 우타자 바깥쪽으로 급격히 꺾이는 각

박희수의 투심패스트볼은 서클체인지업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그래서 SK 조웅천 코치는 “체인지업성 투심”이라고도 표현한다.

스포츠투아이(주) 역시 박희수의 투심을 ‘체인지업’으로 분류한다. 준PO에서 박희수를 상대한 김선빈(KIA)은 “직구처럼 오다가 확 꺾이는 각이 좋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기도 하고,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는 PTS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올 시즌 박희수 투심패스트볼(이하 분류상 체인지업)의 좌우무브먼트(회전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공과 실제 투구가 홈플레이트 앞쪽에 도달했을 때 좌우값의 차. 수치가 양수라면,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움직임)는 22cm로, 좌완오버핸드 체인지업의 평균 좌우무브먼트(18cm)보다 크다.

다른 투수들의 체인지업이 완만한 각을 그리는 반면, 박희수의 경우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꺾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그래픽1>



● 직구와 유사한 궤적과 낮은 제구

조웅천 투수코치는 “체인지업은 단순히 낙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직구처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거기에 직구구속까지 뒷받침된다면 위력도 커진다”고 말한다.

체인지업의 효과가 좋았던 준PO 때의 박희수 역시 직구평균구속(143km)이 시즌(141km)보다 향상됐다. <그래픽2>에서 보듯 박희수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 7∼8m 지점부터 급격히 하강한다.

타자입장에서는 ‘직구와의 유사성’의 측면에서 혼동을 겪는다. 제구 역시 뛰어나다. 박희수 체인지업의 제구높이(홈플레이트를 지나는 순간의 높이)는 시즌평균이 56cm로, 좌완오버핸드 평균(64cm) 보다 8cm 낮다. 또, 준PO 때도 58cm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KIA 김상현은 “공을 놓는 타깃이 좋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조 코치는 이를 “팔 스윙이 빠르고, 공을 잘 감춰서 나오기 때문에 타자가 공을 잘 보기가 어럽다”고 풀어서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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