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고속슬라이더 장착 프로젝트…왜?

입력 2011-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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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강윤구. 스포츠동아DB

타자들 느린 변화구 노려…신무기로 부활

넥센 강윤구(21·사진)는 장충고 졸업직후인 2009년,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다. 직구 구속이 빨랐던 만큼, 슬라이더 역시 시속 140km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하다 그 해 9월 수술대에 올랐다. 9월7일 483일 만의 1군 복귀. 그 후 강윤구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3승을 거뒀다. 직구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투구가 마뜩잖다.

“아직 직구 스피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슬라이더(120km대)도 다소 감을 잃었던 것 같아요. 커브(90km대)와 체인지업(120km대) 등 다 느린 변화구뿐이라서, 타자들이 직구는 버리고 변화구만 노리더라고요.”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강윤구는 정민태 투수코치와 함께 ‘고속슬라이더 장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카운트를 잡는 게 아니라, 위닝샷으로 쓸 수 있는 슬라이더를 개발하려고요. 코치님께서 여러 그립을 말씀해주셨어요. 테스트를 하다보니, 이제 저만의 그립을 찾은 것 같아요.”

비장의 무기는 컷 패스트볼 성으로 직구처럼 오다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 1년간의 재활 기간 동안 마운드가 그리웠던 만큼,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다. 강윤구는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면 본격적으로 고속슬라이더를 연마할 생각이다. 벌써부터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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