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150km 착착…박현준 “내 꿈은 마무리투수”

입력 2011-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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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은 2012년에도 LG의 희망이다. LG에서 10승 선발투수로 거듭났지만 마무리까지도 욕심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박현준이 말하는 박현준


150km 빠른공·낙차 큰 포크볼
사이드암투수 최고의 파워 피칭
선발 13승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최고의 소방수
싸움닭 기질 넘치는 승부사
제2의 임창용을 꿈꾼다


LG 박현준은 올해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이드암인 그는 29경기에서 13승10패 방어율 4.18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생애 처음 풀타임으로 뛰면서 163.2이닝을 책임졌다. 박현준은 최고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그가 던지는 포크볼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꼽힐만큼 낙차폭이 크고 예리하다. 한마디로 그의 포크볼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박현준은 야생마같은 투수다. 그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투수이고 그래서 앞으로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는 선수다. 박현준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하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 꿈같은 성적을 올렸지만 내년 시즌이 진짜 승부라는 것이다.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공 하나 하나를 목숨 걸고 던지겠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다시는 아프지 않겠다

박현준은 근력이 뛰어나면서 부드러운 몸을 갖고 있다. 그에게는 선천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팔과 유연성이 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투수들보다 피로회복이 빨랐다. 올해 박현준은 어깨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12경기만에 8승을 거둔 그였지만 6월들어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어깨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팀이 내리막이었어요. 안좋다고 말했어야 했지만 도저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사이드암은 오버핸드보다 몸의 피로도가 훨씬 크다. 특히 박현준처럼 파워피칭을 하는 투수는 더욱 그렇다.


● 150km의 빠른 공과 명품 포크볼


박현준의 최고시속은 151km다. 사이드암이 던지는 150km의 빠른 공은 오버핸드의 150km보다 훨씬 더 위력적이다. 사이드암 특유의 무브먼트가 공에 담겨있어 빠르면서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임창용의 빠른 공과 견줄 만하다. 역대 사이드암투수 가운데 박현준의 포크볼은 단연 톱이다. 떨어지는 폭이 30cm가 넘고 스트라이크와 유인구를 컨트롤할 줄 안다. “포크볼을 많이 던지면 팔에 무리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상관 없습니다.” 박현준의 구종은 포심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3가지다. 그 가운데 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은 역대 최고수준이다. 그는 올해 마음먹고 제대로 던진 공은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고 했다.


● 1년 잘했을 뿐, 내년이 진짜 승부

내년 목표를 묻자 “올해보다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13승 했으니까 그럼 내년에는 15승 하겠다’고 하자 “저 1년 잘한 것 뿐인데요.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올해보다 많은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게 그의 목표다. 박현준은 내년이 진짜 승부라고 했다. LG의 4강진출과 2년연속 10승투수! 그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주목된다.


● 가슴에 담고 있는 꿈 마무리투수

박현준의 우상은 임창용(야쿠르트)이다. 같은 사이드암이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모습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하나 박현준이 임창용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금까지 줄곧 선발투수만 했는데 저는 항상 마무리투수가 꿈이었죠.” 마무리 박현준은 어떨까? 박현준은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공과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포크볼이 있다. 두려움 없는 그의 성격은 멘탈적으로도 마무리와 잘 맞는다. 김기태 감독은 박현준이 마무리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다.

LG 트윈스 박현준. 스포츠동아DB



● 꿈? 아직은…

올해 그가 보여준 성적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박현준은 내년 이맘때쯤 꿈을 한번 꾸어보겠다고 했다. 남들처럼 커다란 목표를 가져본 적이 없었고 지금도 그런 꿈보다는 내년시즌이 고민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LG에 새로운 시대를 안겨다 줄 능력이 있는 투수다.



■ 김기태 감독 “싸움닭…마무리투수로 고려”



● 싸움닭 기질이 넘치는 투수

좋은 공을 가지고도 싸우지 못하는 투수가 있다. 박현준은 좋은 공을 가지고 신나게 싸우는 투수다.


● 마무리 투수로 검토하고 있다

현준이는 좋은 선발투수다. 하지만 마무리로도 장점이 많다. 현준이의 멘탈, 직구, 포크볼이면 최고의 마무리투수도 될 수 있다. 신중하게 검토해서 스프링캠프때 결정할 생각이다.



■ 차명석 투수코치 “오승환과 견줄만한 위력 있다”



● 한 해,한 해가 달라질 투수다

현준이는 아직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 해,한 해가 달라지는 투수가 될 것이다.


● 구위만 놓고보면 유력한 마무리 후보

마무리 투수 박현준은 매력이 많다. 1이닝을 던진다면 오승환과 견줄만한 위력을 뽐낼 수도 있다.


● 박현준 프로필


생년월일=1986년 9월 22일

▲ 출신교=금평초∼전주동중∼전주고∼경희대

▲ 키·몸무게=185cm·90kg(우투우타)

▲ 입단=2009년 SK 2차지명 1번(전체 8순위)∼2010년 LG 이적

▲ 2011년 연봉=4300만원
▲ 2011년 성적=29경기 13승 10패 방어율 4.18(163.2이닝 76자책점) 137탈삼진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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