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최진행 7kg 다이어트?

입력 2011-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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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 스포츠동아DB

김태균 복귀로 4번타자 부담감 훌훌
풀타임 좌익수 목표 ‘슬림 프로젝트’


“제가 살을 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한화의 거포 최진행(26·사진)이 다이어트의 진짜 목적을 공개했다. 타격이 아닌 ‘수비’를 위해서다. 그렇다고 수비에만 신경 쓰겠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풀타임 좌익수 수비’를 병행하는 중심 타자로 한 시즌을 보내겠다는 의지다.

최진행은 지난달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 캠프에서 독하게 5kg을 감량했다.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2∼3kg을 더 뺄 생각이다. 몸을 가볍게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건 선배 김태균의 복귀 때문. 든든한 방패와도 같은 김태균이 돌아오면서 최진행의 상황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물론 첫 번째는 어깨를 짓누르던 4번 타자의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는 것, 그리고 최진행에게도 의지할 이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장성호와 김태균이 동시에 라인업에 자리잡게 되면서 두 선배가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최진행이 종종 지명타자로 나서곤 했지만 이제는 “내가 무조건 좌익수로 풀타임을 뛰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안 그래도 김태균이 돌아온 후 주변에서 “얼굴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최진행이다. 벌써 1군에서 풀타임으로 두 시즌을 치렀지만, 김태균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는 건 내년이 첫 해가 된다. 그래서 더 의욕적이다. 고교 때 수술경력이 있는 허리 때문에 자주 고생했던 최진행은 “원래 아주 육중한 체격은 아니지만, 체중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야 풀타임으로 수비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태균과 힘을 합칠 최진행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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