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시청률 굴욕…‘드림하이2’의 부진, 왜? 3無

입력 2012-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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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붐을 이루는 하이틴 대상 드라마. 하지만 그 트렌드를 주도한 ‘드림하이’는 시즌2가 작년 시즌1의 인기를 이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드림하이 2’에서 주연을 맡은 강소라(왼쪽)와 정진운. 사진제공|KBS

1. 공감 캐릭터…민폐·애매모호한 주인공들 비호감
2. 추억의 노래…아이돌 스타 노래 대신 댄스배틀만
3. 명품조연…엄기준 이윤지 등의 감초 연기 그리워


‘드림하이 2’의 경쟁작은 무엇일까.

MBC ‘빛과 그림자’? 아니면 SBS ‘샐러리맨 초한지’?

현재까지 보면 ‘드림하이2’의 경쟁작은 같은 시간대 편성된 타사 드라마가 아닌 작년에 방송한 시즌1이다.

요즘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꽃미남 연기자를 캐스팅한 하이틴 대상 드라마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중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시즌1의 인기를 업고 1년 만에 등장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 2’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현재 ‘드림하이2’는 첫 회 시청률 10.5% 이후 하락세로 돌변하더니, 13일은 7.7%(AGB닐슨 기준)까지 떨어졌다.

과연 ‘드림하이’ 시즌1과 시즌2는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사라진 것일까.


● 시청자 공감 사는 생생한 캐릭터…‘시즌2’엔 보이지 않아

가장 먼저 극 전체를 이끌어 갈 주역이 보이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시즌1의 주요 캐릭터들이 일으킬 화제를 이어갈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는 것.

영화 ‘써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강소라와 남성 그룹 2AM의 정진운이 주인공을 맡고 있지만 캐릭터의 특징이나 연기력 면에서 흡입력이 떨어진다.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들이 맡은 인물이 시청자에게 잘 공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소라가 맡은 신해성은 음악 재능이 없는 열혈 가수 지망생.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그녀의 성격이나 상황에 대한 별다른 소개가 없어 생뚱맞게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다. 첫 드라마치고는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정진운도 마찬가지. 그가 맡은 진유진의 성격이 애매하다 보니 시청자가 몰입할 여지가 없다.

이에 비해 시즌1에서는 출연 인물들이 저마다 설득력 있는 상황을 갖고 있었다. 간절한 꿈이던 성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가수로 데뷔한 혜미(수지), 이명 현상으로 청각을 잃을 위기인 삼동(김수현), 절대음감을 가졌지만 뚱뚱한 몸매 때문에 재능을 인정 못받은 필숙(아이유) 등 시즌1의 생생한 캐릭터가 시즌2에는 없다.


● ‘들을거리’가 없다

시즌1에는 아이유, 수지, 우영, 김수현 등이 부른 ‘들을거리’가 풍부했다. 그런데 시즌2에는 그런 시청자를 유인할 매력 요소가 적다. 물론 ‘드림하이 2’에도 정진운, 효린, 지연, JB, 김지수 등 실력을 갖춘 가수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극 전개에서 이들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드림하이 2’는 JB와 Jr 등 기대주들의 댄스 배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극 전개와 개연성이 떨어지고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 드라마 받쳐줄 노련한 조연의 부재

시즌1에서는 젊은 주연들의 불안한 연기를 받쳐줄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이윤지, 엄기준, 이병준, 이윤미 등 선생님들이 노련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2에서는 박진영, 박가희, 최여진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가수 출신인 박진영이나 박가희의 연기가 극의 무게중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박진영은 시즌1과 달리 코믹한 캐릭터로만 일관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화려한 카메오들의 등장과 아이돌 가수들의 풋풋한 러브라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드림하이2’는 결국 시즌 1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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