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리그 전성기 기량 찾았다”

입력 2012-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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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스포츠동아DB

그가 말하는 獨무대 상승세의 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후 2골·2AS

간결한 패스 플레이 나랑 잘 맞아
K리그 휘저을때 처럼 경기력 굿!


유럽파의 침묵이 계속되는 요즘 독일 분데스리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만이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올 초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것이 기회가 됐다. 지난 주말 베르더 브레멘전(1-1 무)에선 도움 한 개를 추가, 올 시즌 2골 2도움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구자철과 26일 늦은 밤 전화통화를 했다.


-요즘 페이스가 좋다.

“계속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체력이나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걸 느낀다. 특히 브레멘전은 독일 진출 이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플레이를 했다고 느꼈다.”


-그동안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나?

“독일에서 1년 간 머물면서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한 번도 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브레멘전은 K리그 시절, 제주에서 ‘잘했다’고 느낀 경기력을 똑같이 발휘했던 것 같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볼프스부르크 때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전혀 출전을 못한 건 아니었다. 동료들이 많았음에도 마가트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다만 원하는 게 서로 조금씩 달랐다. 난 변화와 도전이 필요했다. 때마침 아우크스부르크와 인연이 닿았고,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그래도 임대 신분은 쉽지 않을 텐데.

“맞다. 임대 생활은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예전보다 큰 건 사실이다. 새로운 환경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붙잡아준 건 초심이었다. 제주에서 안정적으로 뛰는 대신, 독일에 오는 걸 내가 직접 선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마찬가지다. 더욱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동료들, 코치들이 믿어준다. 자신감을 찾았다.”


-포지션 변경에 혼란을 겪지는 않나.

“브레멘전에서 붙박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건 아니었다. 일본 동료 하지메 호소가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고, 난 중앙 요원으로 나섰다. 중앙이 (볼프스부르크에서 맡은) 측면에 비해 훨씬 편안한 건 맞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요스 루후카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측면 경험이 적다는 걸 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이 큰 도움이 됐다. 실수를 하며 많이 배웠다.”


-루후카이 감독이 어떤 걸 강조하는지.

“간결한 축구다. 브레멘전을 앞두고 감독께서 얘기해준 건 ‘사이드로 옮기는 빈도를 줄이고, 중앙에서 최대한 간결하고 확실한 볼 배급’이었다. 움직임도 간결하고, 짧게 풀어나가라고 했다. 쉽게 축구를 하고 있다.”


-쉴 때는 주로 뭘 하는지.

“집에서 그냥 푹 자고 논다. 휴식을 잘해야 운동에 지장이 없다. 주로 집에 머무는데 오늘은 밖에 나가 산책을 했다. 쇼핑도 하고, 동료들과 외식도 한다. 생활 리듬이 익숙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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