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김구라, 과거 발언으로 방송서 낙마하나…

입력 2012-04-16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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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방송인’ 김구라가 또다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윤락녀에 비유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전 발언과는 비난의 강도가 다르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음성 파일.

김구라는 2002년 딴지일보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인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내용을 담은 이 음성 파일에서 당시 서울 집창촌 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 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김구라에 대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창녀들과 비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의 경솔한 발언을 지적했다.

또한 김구라가 출연 중인 MBC ‘세바퀴’와 ‘황금어장’ 게시판에는 그가 지금까지 여러번 과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것을 지적하며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 물러 날 때가 됐다”고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높다.

현재 김구라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세바퀴’, KBS 2TV ‘불후의 명곡2’, 케이블·위성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에도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문희준 등 연예인에게 욕설을 했던 것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방송에서 당시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또한 총선 기간 중에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에 연루되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번 위안부 피해자를 거론한 부분은 이전 논란과 달리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구라의 하차 요구에 대해 ‘라디오스타’측은 “인터넷 방송에서 한 이야기는 과거의 일이고 현재 김구라는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하차 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세바퀴’의 제작진도 “하차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구라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불거진 논란에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

라인 엔터테인먼트측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담은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지만 아직 김구라의 거취와 관련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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