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한국복싱에 파워를 주입한 ‘COPAS 트레이닝’

입력 2012-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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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복싱 국가대표팀에 이승배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바쿠세계선수권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

바쿠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드는 선수들은 2012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당시 세계적인 아마추어 복싱의 추세는 방어력을 겸비한 파워복싱이 강세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특유의 심폐기능과 스피드를 활용하는 아웃복싱 전술을 주로 펼칠 뿐 국제경기에서 파워를 앞세운 경기력을 선보이기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능이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국제무대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KISS는 국가대표 복싱선수를 대상으로 파워와 기술을 동시에 훈련하면서 그 기능을 동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혼합훈련인 COPAS(combining power and skill) 트레이닝을 이 감독과 협의를 통해 개발하고 적용했다. COPAS 트레이닝은 복싱의 공격과 방어기술 등의 동작을 응용해 다양한 파워운동 방식으로 전환해 실시함으로서 기술발휘는 물론 파워 향상을 위한 근력을 높이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COPAS 트레이닝을 위한 운동항목은 주로 국내 선수들에게 취약한 기술(파워풀한 스트레이트와 접근전의 양 훅, 커버링, 더킹 등)과 파워(근력과 스피드의 조합)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최대근력 및 파워지구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매스 복싱 프로그램, 보조 장비를 이용하는 프로그램, 샌드백을 이용한 프로그램, 획일화된 스파링에서 벗어난 다양한 스파링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3분 3회전 경기의 실전경기 시간 형태와 비슷한 시간배분을 이용한 프로그램 등 크게 6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9월 바쿠세계선수권이 개최되기 이전 5개월간 복싱대표 선수들에게 COPAS 트레이닝을 적용한 결과 선수들의 최대근력, 코어근력, 근 파워, 안면 스트레이트와 훅, 그리고 몸통 어퍼 공격에 대한 펀치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COPAS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후 참가한 바쿠세계선수권에서 8강 진입에 의한 올림픽 티켓을 2장 확보했다. COPAS 트레이닝은 앞으로도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순간까지 복싱대표팀 감독님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효율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며, 성공적인 올림픽 결과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광준 KISS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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