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불 붙은 타선? ‘넥센표 FA’ 희망 봤잖아요!

입력 2012-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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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은 넥센이 처음으로 영입한 프리에이전트(FA)다. 넥센은 2009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LG로 떠나보냈지만 살림이 나아지자마자 이택근을 다시 불렀다. 트리에드 때 받은 현금보다 훨씬 큰 액수의 계약이었지만 망설임이 없었다. 스포츠동아DB

저랑 병현이 형이 들어오면서

구단의 투자의지에 선수들 자극

선배는 택자, 후배는 TG라 부르지만
팬들이 지어준 ‘택근 V’ 마음에 쏙!

타석에서 귀찮게 하는 포수?
진갑용 선배가 말 걸면 혼란스러워!


넥센 타선에 불이 붙은 이유는 이택근(32)이 3번타자를 맡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서 넥센으로 복귀한 그는 강정호처럼 많은 홈런을 치지도, 박병호처럼 많은 타점을 올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때그때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낸다. 팀이 가능한 쉽게, 또 많이 득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등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가 “(이)택근이 형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택근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그의 친필 사인볼(MAX스포츠 제공)을 받을 3명의 트위터 질문 당첨자는 @Heavy_, @YCL_107, @sunnyhko다.


-넥센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요?(@opallios21)

“이전에 갖고 있던 패배의식, 기존 선수들이 빠지면서 분위기가 침체되고 사기가 많이 떨어졌어졌던 것 같은데 저나 (김)병현이 형 들어오면서 ‘회사에서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선수들에게도 희망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이택근 선수에게 넥센이란?(@okskjs)

“제가 이때까지 야구선수로 있게 해준 팀이고, 대학을 졸업 후 처음부터 힘든 것과 좋은 것을 다 이룬 추억이 있는 팀이죠.”


-이택근 선수가 넥센에 오면서 클린업트리오도 더 탄탄해진 것 같고,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역할과 팀의 순위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 같으신가요?(@rldems430)

“제가 와서 변했다기보다는 워낙 힘 있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니까 잘할 것으로 생각했고요. 지금 성적이 좋다고 해서 시즌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잘될 때는 다 잘되는 거니까. 처져 있을 때 어린선수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힘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그 시기가 중요할 것 같아요.”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셔서 여전히 친한 동료도 많지만, 초면인 동료도 많을 겁니다. 아직 어색한 동료가 있다면 누군가요?(@Myhyun)

“글쎄요. (팀에)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요. 이번에 (최)경철이가 SK에서 와서 친구가 생겨 좋은데 아직은 어색해요. 같은 학교를 나온 적도 없고, 같이 생활한 적이 없어요.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성훈이가 있었죠.”


-선수들도 성적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누구랑 자주 드시는지.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o_bea_gun)

“술은 원래 잘 못 마시고요. 체질이 약한지 술이 몸에 잘 안 받는 것 같고.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자요.”


-선수단 전체를 포함해서 이택근 선수에게 애교를 잘 부리는(?) 투수조 야수조 선수 한명씩만 꼽아주세요.(@Heavy_)

“투수는 좀 많아요. 문성현, 강윤구 둘이 많이 애교를 떨고요. 야수에서는 (장)기영이. 나이가 좀 있는데 팀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에요. 그냥 뭐 스킨십. 어깨 주물러주고, 툭툭 치고, 안마도 해주고, 어린 선수들이 그런 걸 잘해요.”


-이택근에게 야유란?(@heartierH)

“애매하네요. 야유하시는 건 이해해요. LG 있을 때 힘들었고, 제대로 못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하지만 오해를 풀고 싶은 게…. 일일이 찾아가서 LG팬들에게 얘기할 수 없는 거니까요.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고. 미디어에서 제가 하지 않았던 말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기사들, 저는 그런 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오해를 하고 계신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야유하는 것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라이벌 선수는 누구인가요?(@okskjs)

“전 라이벌이 없어요. 왜냐하면 누구를 신경 쓰면서, 누구를 의식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렇게 되면 제 야구를 못하는 것 같아요. 부상도 있을 수 있고, 남들 따라하다 보면 다른 안 좋은 게 생길 수 있어서 제 자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택근V라는 별명 맘에 들어요? 택근V 말고 다른 원하는 별명이 있다면.(@YCL_107)

“좋아요. 태근V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들이 지어주신 것이라서 좋아요. 원래 어릴 때부터 팀 선배들은 다 택자라고 해요. 어린 선수들은 택자라고 하기 그러니까 TG라고 하죠. (택자도 마음에 들었냐고 묻자) 괜찮아요.”


-이택근선수가 다른 선수들 자녀분들 귀여워하는 사진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결혼 후 자녀계획은 어찌 되시나요?(@shinhanwool)

“많이 낳고 싶어요. 애기들은 워낙 좋아해서요. 조카 2명 있는데, 쉬는 날 아이들 보러 가요.”


-고향이 부산이신데 나중에 롯데에서 뛰실 생각은 없나요?(@shim0813)

“롯데요? 그냥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롯데가 좋죠. 고향이기 때문에 뛰고 싶고 정이 가는 건 사실인데 FA 선언을 해서 히어로즈라는 팀에 다시 왔기 때문에 이제는 여기가 제 고향이죠. 롯데는 제 마음속의 고향이고요. 현실적으로는 여기가 고향이죠. 예전에 롯데 응원 많이 했는데 지금은 덤덤해졌죠.”


-포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했을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포수와 외야수는 너무 다른 포지션이라 힘드셨을 텐데요.(@juny9312)

“쓰는 근육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포지션을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큰 부상에 노출되죠. 썼던 근육이 바뀌는 거예요. 내야, 포수, 외야수 쓰는 근육이 다 달라요. 정말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즐겨야죠. 지금까지는 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하지 않았다면 부상도 많았을 것 같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혹시 타석에서 반갑게 혹은 귀찮게 말을 많이 거시는 포수님 있으세요?(@sunnyhko)

“많아요. (강)민호도 성격이 좋고, (진)갑용이 형은 선배라서 좀 말을 안 걸어주셨으면…. 너무 혼돈스럽고. KIA (김)상훈이 형도 제 선배고, 송산은 후배고. 다 선후배니까. ‘잘 맞냐’ 등 사소한 대화해요. ‘빨리 빨리 치고 죽어라’, 이런 우스갯소리도 해요.”


-이택근 선수가 생각하기에 제일 잘생긴 야구선수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본인의 외모에 만족하나요?(@shim0813)

“잘생긴 선수들 많잖아요. (심)수창이 잘 생기지 않았나요. 우리 팀에 잘생긴 선수 많아요. 수창이, (김)민우 형, 또 누구 있나? 아! (김)병현이 형도 잘 생겼고.(웃음)”


○30년 후 나의 모습은?

“지도자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야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대로 된 연습, 제대로 된 마인드 등 그런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조용한 데 가서 살고 싶어요. 편안한 데. 지금이 몸이 힘들고 물론 재미는 있는데 거의 10년 동안 야구만 하고 살아서 그렇죠. 좀 편안하게 쉬고 싶은 생각도 있고, 농가생활 그런 것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택근이 목동구장에서 트위터 인터뷰에 참여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이택근은?

▲생년월일=1980년 7월 10일
▲출신교=배정초∼대천중∼경남상고∼고려대
▲키·몸무게=183cm·86kg
▲프로 지명 및 경력=1999신인드래프트 현대 2차 3번(전체 24순위) 지명, 2003년 현대∼2008년 히어로즈∼2010년 LG∼2012년 넥센
▲2012년 성적=34경기 133타수 39안타(타율 0.293) 2홈런 17타점 7도루
▲2012년 연봉=7억원


정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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