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어머니께 잘하는 여자라면 공개연애도 OK!”

입력 2012-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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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의 멤버이자 가수 박유천을 뛰어넘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미스 리플리’, 최근 종영한 ‘옥탑방 왕세자’까지 연기자로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는 박유천. 김민성 기자 marine@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박유천 “굿바이 ‘옥탑방 왕세자’!”

‘왕세자 이각’에 위로받고 살아온 몇개월
마지막 키스 장면서 나도 몰래 눈물 펑펑

난 동생바보…박유환 연기보면 흐뭇해
이제는 군대 가더라도 집안걱정 확 줄어
꿈이요? 동생과 손잡고 칸 가고 싶어요


보면 볼수록 “잘 자랐다”는 말을 절로 하게 한다. 인기그룹 JYJ의 멤버 겸 연기자 박유천. 이미 스물여섯의 청년을 두고 이런 표현을 쓰기에 다소 어폐가 있지만, 아이돌 그룹 출신에서 연기자로 변신하기까지 과정을 들여다보면 가장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박유천은 연기 데뷔작인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부터 MBC ‘미스 리플리’, 최근 종영한 SBS ‘옥탑방 왕세자’까지 매년 한 작품씩 출연하며 연기자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왔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 따라 붙는 ‘연기력 논란’도 없었다. ‘흥행수표’라는 보너스까지 얻었다.

‘옥탑방 왕세자’는 각 방송사의 자존심이 달린 ‘수목극 대전’에서 당당히 정상을 차지하며 끝을 맺었고 박유천은 그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방송 3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300년의 시간을 넘나드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그를 만났다.


● 매 순간 위로받은 이각,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중 박유천은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 역. 왕세자비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현대로 날아와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 다양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시청률 1위로 끝나서 굉장히 뿌듯해요. 출연작 가운데 야외 촬영장면이 가장 많았고 이동 시간도 길어서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어요. 방송 마지막 날까지 촬영하느라 하마터면 큰 일(방송사고) 날 뻔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끝냈죠.”

박유천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속 인물에게 기대본 건 이각 네가 처음이다’는 글을 올릴 정도로 캐릭터를 사랑(?)했다.

“몇 개월 동안 이각으로 살다 보니 애틋함이 커진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이각을 연기하면서 예민해져 있었거든요. 지나고 보니 매 순간순간 이각에게 ‘위로를 받았구나!’ 알게 됐죠. 바빠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무언가 계기가 돼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초반에 잡생각을 안 할 수 있었어요.”

박유천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영역도 넓혔다. 스스로 생각할 때 “즐기면서 연기했더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드라마 속 박유천은 코믹 연기에도 제격이었지만, 사랑하는 박하(한지민)를 두고 어쩔 수 없이 조선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진한 ‘눈물 연기’를 펼쳤다. 큰 눈에서 ‘후두둑’ 떨어진 눈물은 ‘티어스틱’이 아닌 진짜 눈물이었다. “눈물을 억지로 짜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대본에 ‘운다’로 쓰여 있지도 않았고, ‘울어야지’ 작정한 것도 아닌데 그냥 눈물이 났어요. 그 순간 이각이 된 것 같았어요. 두 번째 키스신에선 (한)지민이 누나도 많이 울었어요. 리허설 때부터 울었죠. 감독님도 스타일리스트도 스크립터도 스태프도 다 울었어요. 다들 너무 몰입했나 봐요. ‘컷’ 소리가 나고도 눈물이 흐르더라니까요.”


● “동생 박유환과 나란히 칸 영화제 가고 싶어”

박유천의 동생은 연기자 박유환. 동생은 현재 MBC 일일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에 출연 중이다. 연기 선배이자 형의 입장에서 보고 있자니 “그저 흐뭇하다”고 했다. “유환이 연기하는 거 보면 뿌듯해요. 자신의 갈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요. 집에서는 저나 엄마에게 힘든 모습보다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그런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고맙더라고요. 이제는 마음 편하게 군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정적으로 집안을 만들어 놓고 돈도 벌어야 제가 군대 가고 나서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잖아요. 솔직히 그동안 걱정이 많았는데, 유환이가 할 일을 잘 해 맘이 놓여요.”

‘동생 바보’라는 애칭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가장으로서, 든든한 형으로서 생각도 깊었다.

“최근 한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하게 됐는데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날 집에서 고기 먹었어요. 하하하! JYJ 멤버들과 있을 때와는 기분이 또 달랐어요. 꿈이 있다면 서로 연기를 잘해 칸 국제영화제에도 갔으면 좋겠어요. 유환이가 저보다 영어를 잘하니까 통역사로 쓰려고요.”

박유천은 동생과 함께 연기하고 싶은 욕심과 꿈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연기력을 지금보다 더 쌓아야 한다는 사실도 안다.

“유환이도 형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에 함께 출연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그게 가능하려면 정말 밑바탕이 튼튼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박유천은 한 숨 돌릴 겸 화보 촬영을 위해 해외로 떠난다. 그리고 긴 공백 없이 다시 팬들 앞에 선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은 바람은 영화. 드라마, 무대 등 어느 것이라도 빨리 복귀할 생각이에요.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을 내려 다시 활동할 거에요. 그래야 충분히 공부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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