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끌리는 여자 있었다…” 누구?

입력 2012-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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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킹’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 가수 출신 이승기. 초반 예상보다 저조했던 드라마 시청률을 두고 이승기는 “숫자에 흔들리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사진|김종원 기사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승기 “끌리는 여자 있었지만 용기없어 고백 못했죠”
■ ‘더킹’의 히어로 이승기, 그의 연기와 삶

말많던 간접광고…시청률 뚝 떨어져
‘시청률 의식하면 실패다’ 이 악물어
부담 덜고, 연기 힘 빼는 법도 배워

가만히 있으면 사랑이 오지 않더라
이젠 내가 대시할래요, ‘더킹’처럼

‘트리플 크라운의 사나이!’

노래와 연기, MC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동시에 대박을 터뜨려 ‘히트 메이커’보다 더 진화한 ‘트리플 크라운’을 거머쥔 남자. 바로 이승기(25)다. 가수 혹은 연기자, 그도 아니면 진행자, 그 무엇이든 이승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게 대체 있을까.

그런 이승기가 더욱 욕심을 낸 작품, 바로 MBC 드라마 ‘더 킹 투하츠(이하 더 킹)’이다. 3월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며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던 그는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진행자 자리를 내놓기까지 했다.

예상대로 방송 초반 드라마는 시청률 1위로 출발하며 ‘이승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PPL’로 시청률은 급락했고,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 3위로 끝을 맺었다.

“시청률이 ‘팍팍’ 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지기도 쉽지 않을텐데. 시청률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어떻게 안 쓸 수 있나. 처음에 만족스럽지 않다가 오르는 건 봤어도, 떨어지는 건 사실 처음이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내가 너무 책임의식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제 몫이 아니잖나.”

이승기는 ‘연기자가 시청률에 흔들리면 안 되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배우를 떠나 자신도 무너져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촬영하는 4개월 동안 몸은 힘들고 높은 시청률의 ‘보너스’는 없었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과 원 톱 주인공으로서 성공 가능성도 열었다.

사실 ‘더 킹’은 이승기 혼자의 힘으로는 주목받기 어려웠던 이야기였다. 남한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의 설정 아래 남한 국왕이 북한 여장교(하지원)와 사랑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며 진정한 국왕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 여기에 남북 대치 상황과 국제 정세 등까지 모두 다 담아내다 보니 자칫 주인공들이 스토리에 묻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기는 보란 듯 스토리를 이끌어 갔고, ‘배우’라는 타이틀을 깔끔하게 이름 앞에 달았다. 극중 이승기는 남한의 국왕. 초반에는 이기적이고 얄밉게 보인 캐릭터였다. 북한 장교이자 약혼녀에게 퍼붓는 이죽거림으로 ‘깐족 대마왕’으로 불렸다.

“나도 정말 때려 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처음엔 ‘너무 했나’ 싶어서 주춤하게 되더라. 그러나 여기서 흔들리면 분명히 캐릭터가 흔들릴 것 같아서 일희일비하지 말자 다짐했다.”

드라마는 국왕 이재하와 왕비 김항아가 전쟁의 위기에 놓인 나라도 구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9세 연상인 하지원과의 알콩달콩한 애정신도 선보였다. 열혈 팬과 시청자들은 극중 ‘재아 커플’이 실제로도 이어지길 바라기도 했다.

“하하하! 하지원 선배가 연기하는 항아를 사랑했다. 하지만 선배를 진짜로 사랑하면 연기가 안 됐을 걸? 드라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실제 연애도 해피엔딩이 될 수 있게 시작해 봐야겠다. 하하하! 이제껏 느낀 건데 가만히 있으면 사랑이 찾아오지 않더라. 그동안 호감이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땐 용기가 없어서 다가가지 못했다. 전화번호를 물어오는 사람도 없어서 ‘내가 매력이 없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니까. 찾아다니고 노력해야 한다. 참! 선배들이 절대 공개 연애는 하지 말란다. 둘 다 힘들어질 수 있다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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