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前 전두환 대통령에 “29만원 할아버지…” 따끔한 일침

입력 2012-06-12 14: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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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29만원 할아버지’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한 초등학생이 쓴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화제가 된 서울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 군이 쓴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시는 5월 열린 ‘5.18 32주년 기념 - 제8회 서울 청소년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유군은 시에서 “전 재산이 29만원뿐이어서 추징금을 낼 수 없다”고 한 전 전 대통령을 ‘29만원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유군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는 맨날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라며 시를 시작한다.

이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18일이 되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라고 말한다.

2연에서 유군은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라며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 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 등의 글로 전 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한다.

마지막 연에서 유군은 전 전 대통령에게 5·18 민주화 항쟁 당시 희생된 유족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글을 마친다.

이에 누리꾼들은 “어른들보다 낫네”, “속이 후련하네요”,“‘29만원 할아버지’이 시는 보셨나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최근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손녀가 최고급 호텔에서 1억 짜리 호화 결혼식을 올리고, 전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사열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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