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커버스토리] ‘각시탈’ 진세연, “노출? 연기를 위해서라면 문제없어”

입력 2012-06-22 11: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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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신인’ 진세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래”
● 주체할 수 없이 넘치는 힘, 액션 배우는 나의 운명
● 연기를 위해서라면…“노출도 문제없어”

“주원 씨와 처음 만난 날 아침부터 얼굴에 침을 뱉었어요.”

“NG가 5~6회 나자 ‘실감 나게 하자’던 주원 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죠. 대본대로 했을 뿐 악감정은 없어요. 연기는 연기일 뿐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한없이 연약하고 순수해 보이는 첫인상,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는 보통이 아니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배우 진세연(본명 김윤정·19)은 한 눈에 봐도 통통 튀고 생기가 넘쳤다. 또 당차고 솔직했다. 인터뷰 내내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질 줄 몰랐다.

두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두둑한 배짱만큼 그녀의 연기 인생은 거침이 없다. 그는 데뷔 1년 만에 SBS 일일연속극 ‘내 딸 꽃님이’의 여주인공 ‘꽃님이’를 꿰차더니, 종영과 동시에 KBS2 수목드라마 ‘각시탈’ 목단이 역에 캐스팅 됐다.

‘목단이’는 유랑극단의 단원이자 조선 최초의 변검술사로, 달리기와 말타기, 와이어 연기 등 액션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로 감독은 신선한 얼굴을 찾고 있었다.

톱스타들도 탐냈던 ‘목단이’를 신인인 진세연은 어떻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 진세연은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컸기에 “학생 때 늘 체육 1등급이었고, 무조건 액션에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빵빵 친 게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만족감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액션 연기를 하고 나면 어느 때보다도 성취감이 커요. 학창시절 내내 계주 선수로 활약한 게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겁이 없어 남들보다 빨리 배우는 편이기도 하고요.”

달리기가 특기라는 전세연은 촬영 중 스태프들로부터 ‘천천히 뛰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정도로 달리기가 빨랐다고 한다. 그는 ‘각시탈’을 통해 변검술과 경마, 와이어 액션을 배울 수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고 귀띔했다.


▶ 웃으면 복이 와요!

상대역 주원과 극중 아버지 전노민은 진세연을 각각 ‘가식 없는 배우’와 ‘분위기 메이커’라고 설명했다.

“연이어 작품에 출연해도 하루 이틀은 쉬겠지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웃음) 힘들다가도 촬영장만 가면 웃음이 나요.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즐거워요.”

진세연은 자신의 인기 비결로 “운”과 “노력”을 꼽았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던 그였다.

진세연은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소녀 ‘꽃님이’는 어느새 강단 있는 ‘목단이’로 훌쩍 성장했다.

한층 자연스러워진 표정과 시선처리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이제야 겨우 촬영장에서 주변의 말소리가 들리고,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배울 것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 일취월장 미모의 비결? ‘오이 없인 못 살아’

흔히 말하는 ‘카메라 마사지’의 효과일까. 아니면 대학생이 되어서일까. 진세연은 최근 주위 지인들로부터 ‘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미모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정말 예뻐졌어요? (웃음) 새벽에 배고프면 우동을 먹고 잤었는데, 이젠 달라졌죠. 운동과 식이요법 등 관리를 시작했어요. 출연했던 드요. 엄마가 자주 해주시거든요. (웃음)”

실제로 선배 연기자 신현준은 23일 있었던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진세연의 모습을 보고 누구보다 놀랐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멍들고 피 묻은 모습만 보시다가 화장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제 모습을 보시고는 ‘너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현장에서는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제 얼굴의 차이가 심해요. (웃음) 사실 오이 마사지가 잘 받는 것 같더니 이렇게 예뻤어?’라고 하셨어요.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를 경험했죠.(웃음)”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던 소녀 진세연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 ‘제2의 하지원’ 꿈꾸는 ‘액션’ 꿈나무

“꽃님이는 착해서 늘 용서만 하다 보니 답답하기도 했어요. ‘각시탈’ 목단이는 착하지만 당차고 용기 있고 강해요. 침도 뱉고 누군갈 때리고, 막말도 하죠. 연기하면서 제 맘까지 시원하더라고요. 액션,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그렇게 성장하는 제 모습이 뿌듯하고 대견해요. 행복감을 느끼죠.”

캐릭터를 분석하는 게 잘 되지 않았을 때는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하는 진세연이다. 그는 작가와 PD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캐릭터 분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진세연의 단점은 무엇일까. 진세연은 자신의 단점으로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늦추는 것”이라며 “그럴 때면 자신을 더욱 더 채찍질한다”고 거침없이 고백했다.

“어려서부터 하지원 선배님이 롤 모델인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부단히 노력해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철부지 소녀처럼 해맑게 웃던 그의 눈빛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사뭇 진지하게 바뀌곤 했다. 진세연은 아직 어리지만 해를 거듭하고 나이가 들면 작품을 위해 노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시겠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잖아요. 대신 작품을 고를 때는 많이 신중할 것 같아요. ”

진세연은 미래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결정짓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미래의 진세연을 위해 지금은 오직 ‘목단이’로만 살겠다고 다짐했다.

“‘각시탈’ 종영 전까지 최고 42.5% 시청률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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