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같은 음악이 흐르는 곳” 대관령에 가볼까

입력 2012-08-01 16: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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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첫 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주차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7월 26일 개막해 이미 4500 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메인 요리’와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2주차 공연에서도 어김없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2일에는 재독작곡가 박영희의 ‘항상 V’가 세계 초연된다.
박영희는 원래 이 곡을 작곡할 때 전통 북을 염두에 두었지만 해외공연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가죽을 수평으로 펴서 테로 고정시킨 ‘틀북’(Frame drum)으로 연주하게끔 편성했다고 한다.

이번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는 한국의 전통 북으로 연주한다. 음악제 최초로 기타(연주 장대건)가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무대에 올라 바흐 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를 연주한다.

3일에는 막심 리자노프(비올라), 로버트 맥도널드(피아노)가 연주하는 뒤비뇽의 ‘마술 op.12’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어 배익환(바이올린), 장중진(비올라), 에드워드 아론(첼로)의 ‘베토벤 현악 삼중주D장조’가 연주된다.

올해 새로운 구성원으로 짜인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실내악 작품인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한다.

4일에는 두 개의 공연이 낮과 밤에 열린다.
오후 2시에는 박영희의 ‘초희와 상상의 춤’이 세계 초연된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위촉해 작곡한 이 곡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재단인 ‘지멘스 음악재단’의 지원작으로 최종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작곡가가 평소 존경해온 허난설헌(1563-1589)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첼로,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으로 연주된다.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의 쇼팽 연주, 정경화와 로버트 맥도널드(피아노)의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되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도 준비되어 있다.

4일 저녁에는 예술감독 정명화(첼로)와 김선욱(피아노)이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날은 특히 배우 안성기가 내레이션과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된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성시연이 7인조 편성의 실내악 그룹을 지휘한다. 안성기는 해설자와 병사, 악마의 1인 3역을 맡게 된다.

5일 드보르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할 GMMFS 앙상블은 스스로 ‘드림팀’이라 부를 정도로 막강한 연주자들이 모였다.

제1바이올린에 배익환, 권혁주, 웨인 린, 신현수, 제2바이올린 신아라, 클라라 주미 강, 비올라 헝웨이 황, 장중진, 첼로 박상민, 베이스는 독일국립음대의 마이클 울프 교수가 맡는다.

이밖에도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신예 연주가들을 만날 수 있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음악학교 학생들이 만드는 ‘학생 음악회’ 등이 무료음악회로 열린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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