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검증은 끝났다… 이제 지갑을 열 때

입력 2012-09-10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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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노트북의 표준, 울트라북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나?

얼어붙었던 울트라북 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전 세계 PC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울트라북의 판매량만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북미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에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급 노트북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39%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맹공세에도 노트북의 수요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스테판 베이커(Stephen Baker) NPD 그룹 부사장은 “멋지고 가벼우며 고급스러운 노트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울트라북이 윈도 기반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입지를 다지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울트라북의 활약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2년 2분기 울트라북 판매량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2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전체 노트북의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울트라북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탓이 크다. 그러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북이 판매량을 잃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울트라북이야말로 노트북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특히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가 탑재된 2세대 울트라북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본격적인 울트라북 시대가 열렸다. 1세대 울트라북이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종의 전초전이었다면, 2세대 울트라북은 실질적인 수요가 일어나는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울트라북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떤 울트라북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HP, 에이수스 등 노트북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울트라북을 내세워시장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인치 울트라북의 대표주자, 삼성전자 뉴 시리즈9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삼성전자는 15인치 울트라북으로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그동안 나왔던 울트라북은 휴대성을 갖추기 위해 대부분 13인치로 제작됐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주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15인치 노트북 시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크기가 커져도 두께나 무게를 기존 울트라북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최근 출시한 ‘뉴 시리즈9 실버 에디션’ 15인치 모델의 경우 두께는 1.49cm, 무게는 1.58kg이다. 동급 노트북에 비해 확연하게 휴대성이 좋아졌다.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128GB SSD, 8GB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도 여느 울트라북 못지 않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출고가 기준 173만원으로, 200만원이 넘는 기존 15인치 울트라북에 비해 확연히 저렴하다. 알루미늄 본체의 제작 단계가 간소화됐기 때문이다.

부팅 속도가 단 9초, LG전자 엑스노트 Z350

LG전자가 내세운 무기는 동급 모델 기준 최단 부팅시간이다.상향 평준화된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부팅 속도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6월에 출시된 ‘엑스노트 Z350’의 부팅 시간은 전원 버튼을 누른 순간을 기준으로 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한국 기네스 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단 기록’ 인증을 받았던 전작 ‘엑스노트 Z330’의 9.9초보다 1초 가량 짧다. LG전자의 독자 기술 ‘슈퍼 스피드 테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비브릿지의 성능 향상으로 다른 울트라북의 부팅 속도도 10초 미만으로 줄어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엑스노트 Z350이 단연 우월하다.

포토샵이 공짜? HP 스펙터XT


HP의 프리미엄 울트라북 ‘스펙터XT’는 디자인 계통 종사자들을 겨냥했다. 어도비의 ‘포토샵’과 ‘프리미어’의 기본 편집 툴(엘리먼트 버전)을 기본 탑재해 업무용 서브 노트북으로 쓰기에 좋다. HP 관계자는 “단순한 편집 작업 때문에 100만 원이 넘는 풀 버전을 구매하기는 부담스럽다”며 “10~15만원 상당의 기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1세대 제품보다 디자인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은색의 메탈 디자인에 아래쪽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스타일을 적용했으며, 베젤의 두께를 줄여 화면에 비해 본체 크기가 작아 보인다. 유선 랜, HDMI, USB 3.0 등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포트를 모두 구비했다.

영화 감상을 위해 태어났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아예 외관부터 파격적으로 달라진 울트라북도 있다. 21:9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U840W’다. 기본 사양은 여타 울트라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화면은 16:9 비율의 울트라북에 비해 24% 가량 넓어졌다. 길어진 화면이 극장용 영화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단 영화 감상 뿐만 아니라, 멀티태스킹 업무에도 유용하다. 도시바가 제공하는 ‘도시바 스크린 스플릿 유틸리티’를 통해 화면을 분할할 수 있다. 화면을 3개로 나누어 웹브라우저, 워드프로세서, 인스턴트 메신저를 배치할 수 있는 것. 최대 9개 화면까지 분할할 수 있다.

오래 가는 배터리, 에이수스 젠북 프라임

에이수스는 배터리 사용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출시한 ‘젠북 프라임’의 경우 대기 시간이 최대 14일에 달하며,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는 최대 200일까지 버틴다. 에이수스의 독자 기술인 ‘슈퍼 하이브리드 엔진 2’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24GB SSD와 500GB HDD, 1080p 풀HD IPS 패널,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시스템 등 프리미엄 울트라북에 걸맞은 사양을 구비했다. 대기모드에서 2초만에 부팅이 되는 ‘인스턴트 온’ 기능을 탑재했으며, 무게는 13.3인치 제품 기준 1.3kg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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