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호주 대표로 돌아오다

입력 2012-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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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불패’ 구대성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에 호주대표팀 퍼스 히트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다. 현 소속팀 시드니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고국팬들 앞에서 뛸 기회를 주려는 호주야구협회의 배려다. 스포츠동아DB

구대성, 2012아시아시리즈 호주 퍼스 팀 불펜 합류

국내 은퇴 후 2년여 만에 한국 마운드
호주리그 2시즌 연속 구원왕 등 활약
소속팀 리그 4위 불구 특별 참가 승낙
WBC도 호주 유니폼? “제안 못 받아”


‘대성불패’가 국내무대 은퇴 후 2년 2개월 만에 다시 한국 마운드에 선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2아시아시리즈에서다.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43)은 12일 스포츠동아와의 국제통화에서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호주 우승팀 퍼스 히트와 함께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 소속팀 시드니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호주야구협회의 배려 덕분에 한시적으로 퍼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고 밝혔다. 구대성은 2010년 9월 3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새로 창설된 호주야구리그(ABL)로 진출해 2시즌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호주야구협회가 나머지 4개국 양해 구해

2012아시아시리즈에는 한국·일본·대만·중국·호주 등 5개국 리그의 우승팀과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가 참가한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준우승팀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호주의 2011∼2012시즌 우승팀은 리그 무적의 팀으로 알려진 퍼스. 구대성의 소속팀 시드니는 4위에 그쳤다. 그러나 대회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호주야구협회가 직접 구대성의 특별 참가를 추진했다. 구대성은 “벤 포스터 ABL 단장이 직접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연락해 양해를 구하고 승낙을 얻었다고 알고 있다”며 “호주리그 새 시즌이 11월 2일 시작해서 당분간 팀을 비워야 하는데도, 소속팀 시드니도 흔쾌히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년 2개월만의 한국무대…“기대되고 설렌다”

구대성은 “은퇴 후 호주에서 2년 더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말한 뒤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뛰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팀이 우승해서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비록 시드니의 우승은 현실이 되지 못했지만, 아시아시리즈라는 희망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구대성으로선 2년 2개월 만에 다시 서는 한국 마운드. 사직구장 등판으로 치면 2010년 4월 9일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사직에선 총 36경기에 등판해 8승4패12세이브, 방어율 3.6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과 맞닥뜨릴 가능성은 당연히 높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다시 던질 생각을 하니 기대되고 설렌다”며 웃었다.


○WBC 참가? “금시초문, 제의 온다면 긍정적”

한편 구대성은 내년 초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 멤버로 발탁됐다는 소문에 대해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국적 문제 때문에 내가 대표로 나설 수 있을지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2006년 열린 초대 WBC에 한국대표로 나서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그는 “혹시 나중에 정식으로 제안을 받는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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