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이 말하는 ‘라이벌 씨스타와 걸그룹의 왕따 논란’

입력 2012-09-14 0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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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TS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잖아요. 귀여움을 벗고 세상을 유혹하고 싶어요.”

걸그룹 시크릿(전효성, 송지은, 징거, 한선화)의 강렬한 유혹이 시작된다. 말괄량이 소녀들이 팜 파탈(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성)로 변신한다.

시크릿이 긴 침묵을 깨고 세 번째 미니앨범 ‘포이즌(POISON)’을 발표했다. ‘사랑은 MOVE’ 이후 1년여 만의 컴백이다.

“오래 기다렸죠? 드디어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하하”.

마냥 싱글벙글이다. 오랜 공백이 부담스러울 법하지만 걱정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1년의 휴식이 충전을 시켜준 듯 에너지가 넘쳤다.

“물론 공백 초기에는 ‘이렇게 잊혀지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있었죠. 하지만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잠시 잃었던 초심을 되찾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송지은, 전효성)

“쉬면서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었어요. 시크릿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했거든요. 멤버 개개인이 발전하면서 불안감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겼어요.”(징거)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시크릿과 비교되고 있는 라이벌 그룹 씨스타에 대해 물었다. 시크릿을 언급할 때면 언제나 씨스타가 따라붙는다. 시크릿이 주춤한 사이 씨스타는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멤버수가 같아서일까요. 저희와 비교를 많이 하더라고요. 씨스타는 건강하고 선이 예쁜 그룹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와는 색깔이 다른 팀이에요. 라이벌 관계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다려온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크릿이 열심히 준비해왔음을 보여드리는 거죠. 이게 가능하다면 멋진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전효성)

“씨스타가 블랙이라면 저희는 화이트 같아요. 피부 색깔부터 그렇지 않나요? 하하.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징거)

최근 불거진 ‘걸그룹의 왕따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시크릿에 위기의 순간은 없었을까.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어요. 사실 걸그룹은 안 싸울 수가 없어요. 멤버 개개인이 불만을 가지고 있죠. 그걸 어떻게 풀고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다른 걸그룹과 다른 건 아직도 4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요. 억울한 걸 풀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셈이죠. 또 다들 어렵게 데뷔한 편이어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깊어요.”(전효성, 징거)

“이번 앨범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금지령이 풀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초기에 휴대전화가 없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휴대전화가 없으니까 대화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요.”(송지은)

시크릿의 이번 앨범은 ‘섹시한 스파이’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의상부터 창법까지 모든 게 파격적이다. 앨범 재킷 사진에서 선보인 타이트하면서도 깊게 파인 붉은 드레스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해준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성숙해진 시크릿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눈빛, 말투, 표정, 행동, 창법, 외모, 의상… 모든 면에서 성숙해지려고 연습했어요.”(전효성, 징거)

안무에서도 섹시함이 묻어난다. 시크릿의 민낯과 망가진 모습을 3년 넘게 지켜본 회사 스태프까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한 퍼포먼스예요. 골반의 움직임도 많고요. 작은 동작까지 유혹의 손짓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모두)

1년 만에 컴백한 시크릿의 각오는 비장하다. ‘걸그룹 전쟁’에 다시 뛰어든 시크릿이 출사표를 던졌다.

“앨범명과 타이틀곡이 ‘포이즌’이잖아요. 엄정화 선배님이 1998년의 가을을 ‘포이즌’으로 휩쓸었거든요. 비록 노래는 다르지만 2012년의 가을을 ‘시크릿표 포이즌’으로 물들이고 싶어요.”(모두)
임동훈 동아닷컴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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