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없는 소품 구하기’ 가장 힘들었다”

입력 2012-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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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표현할 소품 찾기가 제일 어려웠다”며 고충을 토로한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은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 자체 제작을 통해 DDR, 강아지, 콤비콜라(맨 위부터 아래로) 등을 구했다. 사진출처|tvN 화면캡처

■ 오늘 종영 화제작 tvN ‘응답하라 1997’ 뒷이야기

게임기 DDR, 중고 매매사이트서 구해
‘샤킬오닐 가방’ 찾다가 지쳐 직접 제작
“시즌2는 서태지시대” 가능성 언급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8일 막을 내리는 드라마는 화제만큼 숱한 뒷이야기를 남겼다.

‘응답하라’는 1990년대 말 부산 남녀 고교생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에 따라 제작진을 가장 힘겹게 한 것은 당시 배경을 살린 소품 구하기였다. 10대들의 로맨스를 씨줄로, H.O.T와 젝스키스로 상징되는 10대들의 팬덤을 날줄 삼은 드라마는 1990년대 말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드러내는 소품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유물’과도 같은 당시의 문화적 코드의 소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DDR(모니터의 화살표를 보며 전후좌우 센서판을 밟는 게임기), PCS, ‘815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제작진은 갖은 어려움 끝에 DDR은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 빡빡한 일정 속 택배만 기다리느라 안절부절 못했다고 한다.

끝내 구하지 못한 것은 강준희(호야)가 콜라텍 댄스경연대회에서 1등 상품으로 받은 샤킬 오닐 가방. 미국의 농구스타 샤킬 오닐이 덩크슛을 하는 이미지가 그려진 가방은 제작진이 비슷한 모양의 일반 가방에 이미지를 스티커로 붙여 제작했다. ‘815 콜라’ 등 미니 사이즈의 캔 콜라는 제작했다. 대여한 소품도 있다. ‘삐삐’로 불린 무선호출기, PCS, 벽돌 크기 만한 휴대폰 등은 100여만 원을 들여 빌렸다. 극중 서울에서 전학 온 도학찬(은지원)이 사용했던 휴대폰은 이시언의 소장품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 윤윤제(서인국)와 성시원(정은지)의 사랑의 첫 매개로 강아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강아지는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대여하는 바람에 분양 시기를 놓쳐 누군가가 구입해야만 했다. 현장에서 인기폭발이었던 만큼 서로 데려가려는 싸움(?) 속 조연출자가 선택됐다. 사실 서인국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이미 애완견을 키우고 있어 어렵게 포기했다는 후일담도 있다.

한편 ‘응답하라 1997’이 기획 초기 ‘응답하라 1994’였다는 것은 오해로 밝혀졌다. 신원호 PD는 “시즌2를 한다면 ‘1994를 해볼까’라는 데서 나온 얘기다. 서태지가 인기였던 그 시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며 시즌2의 가능성을 넌지시 알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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