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콘서트 이모저모] 80대 노부부 “죽기전에 싸이 보러 왔소”

입력 2012-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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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서울시와 함께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기념 콘서트’에서 싸이가 열정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서울광장이 4일 밤 화려한 ‘싸이 클럽’으로 변신했다.

밤 10시부터 진행된 ‘국제가수’ 싸이의 무료 콘서트를 앞두고 이날 이른 오후부터 서울광장은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한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여느 클럽에서나 있을 법한 물 관리? 그런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 연령,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가 입장 가능한 ‘싸이 클럽’에 서울 도심 전체가 들썩였다.


○…이날 싸이를 보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은 연령대는 다양했다. ‘유모차 부대’부터 엄마손을 잡고 소풍 나온 유치원생, 수업을 마치고 곧장 시청역으로 향했다는 10대들, 죽기 전에 싸이라는 가수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는 80대 노부부까지.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는 30대 주부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싸이 열풍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며 설레는 표정.


○…전 세계에 ‘강남스타일’ 열풍을 일으킨 ‘국제가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독일 등에서 콘서트를 찾은 외국인들도 많았다. 미국 출신의 테레사(21)는 “싸이의 독특함과 유머러스한 코드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하며 “콘서트에서 말춤을 꼭 마스터해 돌아가겠다”며 웃었다.


○…싸이를 응원하는 독특한 퍼포먼스의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갈 때까지 가보자’ ‘싸이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남성을 비롯해 말 탈을 쓰고 말춤을 추며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도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지루함을 달랬다.


○…대입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콘서트를 기다리며 시험공부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한 수험생은 “공부하는 시간 대신 시험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겠다”며 영어 수험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공연의 명당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서울광장 바로 앞 서울 플라자 호텔과 프레지던트 호텔. 특히 고층 객실에서는 광장 전체가 내려다보여 공연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 호텔 관계자는 “고층의 레스토랑도 오늘 예약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날 싸이의 공연이 유튜브, 유스트림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하지만 공연 시작 10여분 만인 밤 10시10분께부터 약 20만명의 누리꾼이 동시 접속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간 현재까지 유튜브 8만여명, 유스트림 12만여명의 누리꾼이 동시 접속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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