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ES]다가오는 2013년에 주목될 IT 이슈는

입력 2012-10-11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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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이하 2012 KES)’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올해 KES는 크게 4가지 주제로 진행한다. 첫 번째 주제는 자동차, 조선, 의료, IT 등 IT융합제품과 바이오, 로봇 등 이업종 간 융합기술의 진보를 뜻하는 ‘Re-Visioning’이고, 두 번째 주제는 화면 속 영상이 아닌 실제 그대로를 재현하는 IT 기기를 뜻하는 ‘Naturalization’이다. 세 번째 주제는 눈을 감거나 말을 하지 않아도 쉽게 가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의 ‘Barrier-Free’이며, 마지막 네 번째 주제는 디지털 방송 시대를 뜻하는 ‘Rapid’이다.

그리고 2012 KES는 각 기업의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포럼, 컨퍼런스, 좌담회 등을 함께 열고 있다. 이틀째인 10월 10일(수)에는 ‘IT산업전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분야별 대표기관의 장들과 국내외 IT관련 전문가가 내년 기업의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해외 시장 현황 등 IT관련 핵심정보를 제공했다.



2012년 IT 10대 관심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정책기획단 산업문석팀 김용균 책임이 ‘2013년 IT 시장에서 어떤 이슈가 주목 받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관련 시장에 대해서 조사해 왔으며, 이번 발표는 2012년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실제 IT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723명의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올해 관심을 모았던 10대 이슈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이슈 10위는 개인정보보호법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관련 법은 만들어지긴 했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 먼 것으로 나타났다. 9위는 아날로그 방송 중단이다. 12월 31일 중단되는 아날로그 방송 송출은 디지털 방송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8위는 페이스북 상장이 차지했고, 7위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관심을 끌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매년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국내 시장은 보급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6위는 반도체 부품 업계 재편이 차지했다. 하이닉스의 SK 인수, 삼성 디스플레이의 출범 등이 있었다. 5위는 LTE 스마트폰 서비스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3, 아이폰5 등이 인기를 끌면서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55%를 넘어섰고, LTE 가입자는 2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3위는 빅데이터, 2위는 특허 분쟁, 1위는 보이스톡 무료통화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등의 이슈가 계속해서 중복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몇 년 간 계속해서 나타나 관심사를 ‘메가 트렌드’라고 한다. 그는 이 메가 트렌드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제3의 플랫폼 시대를 열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3년 IT 10대 관심사는?

2013년에 관심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IT 10대 관심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10위는 차별화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 경쟁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에게 어떤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5위는 단말기 제조사, 4위는 이동통신사, 3위는 제품 가격, 2위는 화면 크기 및 화질, 1위는 디자인 및 크기로 나타났다. 즉, 더 이상 일반인들도 제품의 하드웨어적 사양만을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마트폰보다 스마트폰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이에 2013년에는 콘텐츠 및 서비스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제조사가 물건을 만들기만 해서는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의미다. PC 시대에서 포스트 PC 시대로 바뀌고 있는 지금의 추세도 콘텐츠 및 서비스 시장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확대되고 있는 앱 생태계가 이제 스마트TV, 스마트카로 이전되고 있다. TV나 자동차는 스마트폰, 태블릿PC처럼 자주 교체하는 기기가 아니다. 제품이 아닌 콘텐츠, 서비스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9위는 소셜미디어/소셜 엔터테인먼트로 나타났다. 현재 소셜 미디어의 비중은 광고와 게임에 치중되어 있으며, 소셜 광고 시장이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셜 광고 시장은 구글이 40% 이상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후, MS, 페이스북 등이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볼 때 페이스북이 2위 자리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광고가 아닌 소셜 게임은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애니팡이 대표적인 소셜 게임이다. 소셜 게임의 장점은 타 게임들과 비교해 더 대중적이고 파급력이 높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세계 소셜 게임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셜 게임의 비중이 적었던 이유는 소셜 게임을 위한 플랫폼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시장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8위는 HTML5로 나타났다. 1993년 야후 웹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살펴보면, 텍스트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2년 메인 화면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비롯해 모바일 결제, 쇼핑 등이 추가되어 있다. 대부분 텍스트와 이미지는 HTML을 사용하고 동영상, 음악, 결제, 게임 등의 시스템은 플래시를 이용한다. 하지만, HTML5는 플래시를 이용해야 했던 것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제품, 다른 운영체제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파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7위는 스마트 홈 가전/서비스로 나타났다. 스마트TV, 스마트 셋톱박스, 스마트 카메라 등을 비롯해, 생활가전에도 스마트 홈 기능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에어컨, 냉장고, 오븐 등이다. 하지만, 스마트 가전을 대하는 소비자 대부분의 반응이 신기하긴 한데, 아직 유용하진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장고, 세탁기에 음성인식이나 알림 기능을 넣는 것이 과연 유용할까? 어차피 세탁물을 넣고 끝나면 가서 꺼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능일 수도 있다. 이런 기능 보다는 절전 기능이 더 이슈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6위는 신종 보안 위협이다.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s)는 지능형지속위협이란 뜻이다. 풀어 설명하면, 특수한 목적을 가진 조직이 하나의 표적에 대해 다양한 IT 기술을 이용,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점을 파악, 이를 바탕으로 피해를 끼치는 공격이다. APT의 공격 대상은 국방이나 화약, 제약 등이 주를 이룬다. 해당 기밀을 빼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250명 이상 대기업도 공격을 받는 사례가 발견됐다. 이에 앞으로는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위는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낸드플래시와 D램이 주를 이루는데, 낸드플래시는 용량이 큰 대신 속도가 느리고, D램은 용량이 작은 대신 속도가 빠르다. 2013년에는 두 제품군의 장점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도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원칩 토털 솔루션의 기술이 더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도 성장할 것이다. 개발 비용 및 양산화를 위한 준비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유리를 플라스틱으로 바꾼 제품이 내년에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위는 신정부의 IT 정책방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때는 ‘벤처 활성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 정부 때는 ‘신성장동력의 발굴’이 주요 IT 정책이었다. 현 IT 정책은 ‘IT 융합’이다. 내년에 들어서는 정부의 IT 정책방향이 과연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3위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확산이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급률은 무척 낮은 수준이다. 국내 클라우드 도입 지연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 기술과 보안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점, 두 번째는 성공적인 레퍼런스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클라우드 벤더의 지원이 적다는 점이고, 네 번째는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는 점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커지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점차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특허/지재권 중요도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큰 가선 중 하나가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이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발전됐다. 그만큼 특허권, 지적재산권은 꼭 갖춰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의 해당 경쟁력은 높은 편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는 듯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법 복제 등의 피해에도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 분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위는 빅 데이터 도입 및 활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빅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다”라고 발표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2015년까지 포춘 기업의 85%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빅 데이터의 가치는 인정받겠지만 이를 실제 활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빅 데이터를 도입한 기업은 7%, 도입할 것으로 예정한 곳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은 빅데이터 도입률이 2~3% 수준으로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 데이터 도입의 성공요인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데이터의 축적이고, 두 번째는 축적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세 번째는 이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국내의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약 100명 정도인 것으로 예상된다)이며, 네 번째는 데이터의 활용 가치에 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 시장이 발전해야

앞서 언급한 종사자 700여명은 ‘우리나라 스마트/융합 IT 산업 경쟁력은 수준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가전이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은 높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낮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앞으로 유망되는 스마트 IT 분야는 어떤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앞으로는 소프트웨어/IT 서비스, 콘텐츠/인터넷 등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제조산업의 수준은 전세계에서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반도체 기술 및 O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 스마트폰, TV 등에 탑재되는 부품 및 제조 기술은 상당이 높다. 반면,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등의 서비스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앞으로 국내 IT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 시장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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