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와 보안,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야

입력 2012-10-22 1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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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일컬어 ‘내 손안의 PC’라고 많이 언급한다. 이 표현만큼 간결하고, 잘 설명한 표현이 없다. 초창기 나온 스마트폰은 그저 똑똑한 전화기에 불과했지만,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이어 선보인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PC는 포스트PC(post-PC) 시대의 문을 열었다.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는 지금의 IT 인프라는 더 이상 데스크탑PC가 중심이라고 하기 어렵다.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의 업무 형태도 바뀌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워크’ 시대다. 스마트워크란, 종래의 사무실 개념을 탈피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IT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언제, 어디서나(Anytime, Anywhere) 편리하고 똑똑하게 근무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업무환경을 뜻한다.


다만, 스마트워크는 회사 입장에서 현장 중심의 신속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고, 관련 고정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기대효과가 명확한 반면, 직원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의 구분 없이 수시로 업무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발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단순하게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는 것뿐만이 아니라 직원 중심의 수평적 조직을 통해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이 지정한 스마트 워크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의 효율성

다수 기업들이 스마트워크의 생산성 향상 효과와 매출약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의 스마트워크 연구 네트워크(TRN: Telework Research Network’s)는 원격근무 절감계산기(Telework Saving Calculator)로 스마트워크의 잠재효과를 수치로 정화한 적이 있다. 추정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근로자의 50%r가 스마트워크를 시행할 경우에 산상선 증가 효과는 2,345억 달러, 부동산 및 전기료는 1,240억 달러, 이직률 절감으로 인해 311억 달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석유 절감액 231억 달러와 이산화탄소 528억 톤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한국형 스마트워크 모델의 예측 결과도 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원격근무를 할 경우 하루당 90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사무직 860만 명이 원격근무를 할 경우 연간 111만 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 6,000억 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된다. 참고로 지난 2010년 7월 20일,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국가 선진화를 위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대통령 보고회가 있었는데, 주요 내용은 2015년까지 공무원의 30%가 스마트워크에 참여토록 하고, 민간으로의 확산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워크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우는 대부분 영업조직에 기반을 둔 IT기업이다. 한국IBM의 경우, 스마트워크를 위한 설비 업그레이드와 노트북, 핸드폰, 무선호출기 등의 지급에 초기 투자비용 100억 원이 발생했으나, 매년 22억 원씩 관리비용이 절감되었다.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의 경우도 재택근무자에게 인터넷 접속, 메일 포워딩 설비(PO Box), 사무사구 구입에 650파운드씩 지원했으나, 스마트워크를 통해 매년 9억 5,000만 달러의 관리비용이 절감되었다.

스마트워크와 함께 강조되고 있는 것, 보안

2011년에도 국/내외적으로 굵직한 보안사고가 잇따름에 따라 보안 중요성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개인 정보 유출 사고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과 더불어 국민들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켰으며, 기업 및 국가기간 산업에 대한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형지속위협, 특수한 목적을 가진 조직이 하나의 표적에 대해 다양한 IT기술을 이용,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점을 파악해 피해를 끼치는 공격이다) 형태 등의 악의적 해킹 증가로 정보보안 분야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워크도 보안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확산으로 스마트워크의 근간이 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도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안도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그 동안에는 서버, 네트워크, PC 중심의 보안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제는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대한 보안이 추가 되고 있는 상황. 이에 보안 업체들도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제품이나 MDM 등의 솔루션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MDM이란, Mobile Device Management의 줄임말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스마트워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보안 서비스로, 금용감독원이 발표한 ‘스마트워크 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의 필수 솔루션으로 언급되고 있다. MDM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분실된 모바일 기기의 위치를 추적하고, 원격으로 해당 기기를 잠그거나 그 안에 담긴 정보 등을 삭제하는 기능이다.

모바일 오피스와 같은 스마트워크 체제를 갖춘 기업의 직원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를 분실했다고 생각해보자. 잃어버린 모바일 기기를 찾거나 돌려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혹여 그 안에 담긴 정보가 유출되어 경쟁사에 들어가거나 인터넷 등에 유포된다면 그 피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이처럼 MDM은 스마트워크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분실 및 정보의 유출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20여 개의 MDM 솔루션이 유통되고 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기능은 대부분 같다. 최근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 RIM(Research In Motion, 이하 림)도 ‘블랙베리 모바일 퓨전’이라는 MDM 솔루션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MDM 솔루션은 블랙베리 단말기부터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iOS 기기를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도 지원한다. 즉, 기업의 직원들이 여러 기종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어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워크와 보안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환경은 지금의 사무실 중심에서 현장 중심의 업무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다. 발전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과 포스트PC를 꿈꾸는 모바일 기기의 성능 향상은 현장 중심의, 스마트워크 환경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 분명하다. 스마트워크로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얻는 기업의 이득도 큰 만큼, 변화 속도를 점차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보안’ 문제다. ‘설마 보안 사고가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지난 1, 2년 사이 발생한 보안 사고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스마트워크로의 변화에 보안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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