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라고? 감독님은 목석 같다고 한숨!”

입력 2012-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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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은 작년 연말 ‘내딸 꽃님이’와 ‘각시탈’ 그리고 현재 ‘다섯손가락’까지 세 작품을 통해 연기력은 물론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폭풍성장’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내 딸 꽃님이’ ‘각시탈’ 이어 ‘다섯손가락’ 열연…‘폭풍성장’ 신인 연기자 진세연

최진혁·주원·주지훈과 달콤한 키스신
연애 경험 없어 연습도 못해 나름 고충

겹치기 출연? 함은정에 미안해 맘고생
‘딱 홍다미네’란 제작진 말에 용기냈죠

올해 가장 주목받은 스타를 꼽으라면 바로 신인 연기자 진세연(20)일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세 작품에, 그것도 주인공만 맡은 행운아 중 행운아다. SBS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를 시작으로 KBS 2TV ‘각시탈’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까지. 연기는 물론 시청률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쳇말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눈 깜빡하니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고, 또 주연을 맡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보는데 ‘진세연은 왜 주연만 하는 거지?’라는 말이 많더라. 솔직히 ‘잘난 게 있으니까 되겠지’하는 속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신인 연기자와 달리 파헤치면서 차근차근 올라온 게 아니니까 그 자리에 멈춘 느낌이었다. 점점 극에 다다르면서 연기하는 것도 힘들고, 그런 것들에 많이 부딪혔다. 자만하지 않고 나를 더 많이 채찍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달아 드라마에 출연하다 보니 뒷말도 많았다. 출연 중인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다음 작품에 출연하는 바람에 ‘겹치기 출연’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진세연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두 작품을 함께 출연한 것도 아니고 막바지로 접어든 드라마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의 양해를 구해 촬영에도 지장을 주지 않았다.

진세연은 ‘다섯손가락’ 하차 논란을 부른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을 대신해 투입될 때도 혼자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 아역 분량이 방송되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은정이가 출연하는 것도 알았다. 은정이와는 데뷔작인 영화 ‘화이트’를 함께 했다. 그 뒤로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연락을 해 왔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방송 초반이어서 머릿속으로 그린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제작진 역시 진세연을 보고 “딱! 홍다미네”라는 말을 해줘 더 용기를 얻었다.

“내가 못하면 원래 출연하던 사람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괜히 바꿨다’는 말이 나올까봐 걱정도 많았다. 나로 인해 모든 사람에 피해가 될까 부담도 컸다.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극중 캐릭터가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해서 힘들지는 않았다. 첫 촬영 때도 너무 떨려 미치는 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했지만 속으로는 ‘내 잘못이 아니야, 잘할 수 있어’라는 최면을 걸었다.”

진세연은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세 작품 모두 키스신이 있었고 최진혁, 주원, 주지훈 등과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키스신을 선보였다.

“속상해 죽겠다.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내 연기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목석 같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이 격해져 키스를 하는 거라 나름대로 움직인다고 움직였는데,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며 한숨을 푹 쉬더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 달라고 했다. 촬영장에서는 스태프가 많아 말과 다르게 감정이 잘 잡히지 않는다. 연애 경험이 없어서 연습(?)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잘 한다고 칭찬을 받는 것도 모호하지 않나? 하하하!”

그래도 진세연의 마음은 조급하지 않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그 시간 자신이 가진 매력을 천천히 보여줄 작정이니 말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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