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직접 검색광고에 나서자 백기

입력 2012-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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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듀 야후…15년 만에 한국시장서 철수, 왜?

한때 1일 페이지뷰 2천만 넘던 강자
네이버-다음 양강 체제에 설 곳 잃어

인터넷포털 경쟁시대 사실상 저물어
블루오션 모바일시장의 새 강자 관심

PC인터넷 포털의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최근 1990년대 가장 대표적 인터넷 포털 서비스였던 야후가 한국 시장서 철수를 선언했다. 야후는 1997년 국내에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도입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포털 시대를 연 주인공이어서 15년 만에 서비스 철수 발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 1일 2000만 페이지뷰 자랑하던 야후의 몰락

국내에서 인터넷 포털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PC통신의 전성기가 끝나고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1990년대 후반이었다. 인터넷 포털들은 이때부터 하나, 둘 등장해 2000년 대 초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네이버, 다음, 엠파스, 야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가장 많은 누리꾼이 이용했던 서비스가 바로 야후였다. 야후는 1997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검색 서비스를 한국에 도입해 큰 인기를 얻었다. 1999년에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해 한때 1일 페이지뷰가 2000만을 넘는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라는 슬로건을 내건 엠파스, ‘지식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와 인기 스타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로 유명세를 탄 네이버 등 국내 토종 포털이 등장해 야후의 독주를 강력히 견제했다.

여기에 포털 다음은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로 새 시장을 열었다. 또한 검은색 개의 심볼이 인상적이던 라이코스와 프리챌, 네티앙 등 군소 포털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은 포털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치열한 경쟁이 마무리된 것은 2000년 대 중후반이다. 엠파스가 SK컴즈에, 라이코스가 다음에 인수되면서 시장은 새 전기를 맞았다. 엠파스는 네이트에 흡수됐고 라이코스는 다시 인도 기업에 매각 됐다. 그 밖에 프리챌과 네티앙 등 군소 포털은 경영난으로 서비스가 유명무실해졌다.


● 점유율 90%, 네이버와 다음의 양강 체제

치열했던 인터넷 포털 경쟁이 이렇게 급속히 막을 내린 것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벌인 규모의 경쟁에 타 회사들이 밀린 탓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두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광고시장에서도 독보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야후가 국내에서 철수를 한 배경도 그나마 수익을 내던 검색광고 대행 자회사 오버추어 코리아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고객사와 결별해 수익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포털 무한 경쟁이 끝난 또 하나의 이유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포털 파란을 운영하던 KTH는 6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포털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 모바일 시대에서도 양강 체제 계속될까

야후의 철수로 인터넷 검색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2강 1중’ 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 글로벌 인터넷 포털 서비스 구글과 새로운 토종 포털 줌닷컴 등이 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향후 인터넷 서비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롭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바일 인터넷 포털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단순 포털 서비스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 등 새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그에 따라 카카오 등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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