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1985’ 고문도구 ‘칠성판’ 공개…보기만 해도 ‘음산하고 끔찍’

입력 2012-11-19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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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1985’의 고문도구 칠성판이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남영동1985’측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이어 고문도구 칠성판을 공개했다.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기분이 드는 이 도구는 과연 어떻게 씌였을까?

나무판에 일곱개의 별을 상징하는 구멍을 새겼다는 뜻을 가진 칠성판은 전통 장례 때 사용하는 장례용품 중 하나다. 관을 짤 때 만드는 얇은 나무 판으로 북두칠성을 나타내는 일곱 개의 별 그림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 만든다.

두께는 약 1.5cm, 너비는 관 속에 들어갈 수 있게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정도다. 여기까지는 입관 할 때 주검과 함께 관 속에 넣는 칠성판의 용도다.

하지만 이를 고문 장비로 사용하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1970~80년대다. ‘남영동1985’제작팀은 현존하는 당시 칠성판이 없는 관계로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고증 삼아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중 고(故) 김근태 의원의 수기 남영동도 참고했다.

여러 번의 실패를 거쳐 나무의 재질과 고문대의 높이,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너비와 길이, 몸의 다섯~일곱 군데를 결박할 수 있는 구멍과 줄의 소재 등을 고안한 제작팀들의 수고 덕에 ‘남영동1985’ 속 제 2의 주인공 칠성판이 탄생 할 수 있었다. 이는 시신을 염할 때 일곱 군데를 묶는 것을 연상시켜 당시의 야만성을 짐작케 한다.

간단한 나무판 하나로 물고문, 전기고문 등 인권을 유린하는 가학적인 행위가 자행됐던 남영동 대공분실. ‘남영동1985’는 실제 고문 과정의 재현을 통해 시대의 야만성 뿐만 아니라 고문 받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파괴를 보여준다.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은 장례용품인 칠성판을 이용해 고문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분노하고 가슴 아파했다.

한편 영화 ‘남영동1985’는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 역사 속에 숨겨진 22일간의 고통을 낱낱히 고발한다. 11월 22일 개봉.

동아닷컴 연예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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