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완 “폭우속 선수들 열정보고 큰 감명…그날 이후 여자야구 골수팬 됐죠”

입력 2012-11-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수완 익산시야구협회 경기이사의 모습. 김 이사는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 대회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숨은 주역이다. 익산|김민성 기자

■ 김수완 익산시야구협회 경기이사

김수완 익산시야구협회 경기이사는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 개막 이후로 주말이 더 바빠졌다. 원래 몸담았던 사회인야구를 새벽 시간대로 옮겨 먼저 하고, 여자야구선수들이 오전부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을 비워주고 있다. 여자야구 경기가 시작되면 전광판 감독까지 도맡기에 주말을 야구장에서 보내다시피 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뛴 아들 동희 군까지 볼보이로 야구장에 데려온다.

김 이사가 여자야구에 반한 것은 지난해 7월 열린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였다. “장마철이었죠.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남자들이라면 그 비 맞고 야구 못 해요. 그런데 그 땅에서 여자선수들이 그 비를 다 맞으며 슬라이딩까지 하더라고요. 감명을 받았습니다.”

익산야구장은 2011년 개장 이후 여자야구에 벌써 3차례나 문호를 열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익산시장기는 올해 2회 대회를 또 열었고, 올해는 LG배가 새로 개최됐다. 전북 지역에서 군산야구장 다음으로 시설이 좋은 익산야구장이 순수 아마추어 여자야구선수들에게 이렇게 개방된 것은 사실 특혜에 가깝다. 원래 익산야구장은 국가대표 훈련시설 용도로 건설됐고, 프로 2군과 대학리그 및 고교 주말리그를 위해 활용되는 구장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이한수 익산시장이 익산을 여성친화도시로 정했다. 덕분에 여자야구연맹과 얘기가 잘 통한다. 또 이선호 익산시야구협회장이 익산시와 연맹을 잘 연결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여자야구 덕분에 익산시의 여성친화적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다. 김 이사는 “익산이 여자야구의 메카가 됐으면 좋겠다”며 장밋빛 내일을 기대했다.

익산|김영준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