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바꿔가는 일상 - 국내 교육 시장도?

입력 2012-11-21 09: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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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아이패드가 바꿔가는 일상 – 태블릿PC와 교육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노리고 있는 교육시장의 태블릿PC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시장에서 차지하는 태블릿PC의 역할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패드를 앞세워 시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단순히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만을 앞세운 것이 아니다. 'iBooks(아이북스)'를 앞세운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과 'iTunes U(아이튠즈 유)'를 활용한 동영상 강의, '앱스토어(App Store)'에 등록된 5만 개 이상의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의 콘텐츠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5년 내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애플은 연 80억 달러에 달하는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교과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제공사인 '잉클링(Inkling)'은 물론 교과서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피어슨과 맥그로힐 등의 대형 교재 출판사들과 제휴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생화학, 화학, 기하학, 물리학 등의 다양한 디지털교과서를 확보해,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국내 교육 시장에도 도입되고 있는 아이패드


이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교육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도입된 사례의 대부분은 해외 몇몇 국가에서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교육 시장에서도 아이패드를 활용한 사례도 있다. 작년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부산지역 초/중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해 이를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학급을 시범 운영했다. 교과부가 오는 2015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일이다.



대도시만이 아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위치한 오창초등학교는 6학년 한 반을 정보화 교육 시범학급으로 지정했다. 교과서를 대신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모든 수업을 아이패드로 진행한 바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 위치한 캐나다 명문 사학 브랭섬홀(Branksome)의 제주 캠퍼스인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이하 BHA)'에서도 아이패드를 활용 중이다. 유학을 가지 않아도 해외 학교와 똑같은 교육과정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BHA는 전교생이 아이패드와 맥북 등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공부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애플은 디지털교과서를 위한 '아이북 오서(iBooks Author)' 제도를 마련했다. 아이북 오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즉, 이를 활용하면 현직에서 일하는 교사가 직접 수업에 필요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 교사가 주도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해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수업할 수 있는 점이 현직 교사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마트스쿨도 건설 예정이다. 한양이 충남 세종시에 유비쿼터스 교육을 접목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 안에는 2014년까지 총 20개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유스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스쿨 시스템은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학교 시설물 및 교육매체에 접목한 것으로 아이패드나 태블릿PC 등으로 수업을 진행해 교과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LTE 시대, 교육 시장도 변화


지난 2011년 7월 1일, SK텔레콤과 LG U+가 국내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바뀐 변화는 교육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LTE 전송속도는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6Mbps로 기존 3G WCDMA 데이터 전송속도인 하향 최대 14.4Mbps보다 약 5배 이상 빠르다. 이는 1.4GB 용량의 영화 1편을 내려받을 때는 2분, 400MB 용량의 MP3 100곡을 내려 받을 때는 40초면 가능한 수준이다. 만약 이를 기존 3G WCDMA를 이용할 경우는 각각 15분, 5분이 걸리게 된다.
이처럼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해도 아무 무리가 없을 정도. 즉, 더 이상 인터넷 강의나 교육용 콘텐츠를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보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동통신사 및 유명 학원/학교 등이 스마트 기기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내려받거나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하며, 제조사가 전문 교육용 태블릿PC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닝, 스마트 레듀케이션 등으로 불리는 관련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08년부터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시장은 매년 평균 7%씩 성장해왔다. 더불어, 개인별 온라인 교육 지출 규모도 증가하고 있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개인 사용자가 지불한 총액이 1조 9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조 31억 원에서 898억 원(9%) 증가한 수치다. 정부도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포함한 스마트 교육 구현을 목표로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패드를 위시한 태블릿PC의 등장, 그리고 LTE를 통한 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 향상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전국 LTE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실시한 우리나라는 해외 어느 국가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금부터 10년이 지난 뒤, 우리네 아이들은 태블릿PC 하나만 들고 학교에 갈지도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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