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징크스 전북 “한번은 꼭 이긴다”

입력 2012-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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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울만은 잡는다’…왜?

홈 연승 등 고비마다 서울에 무릎
서울 상대 승점 못좁혀 우승 좌절
25일 맞대결…“매운맛 보여줄 것”


21일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K리그 41라운드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는 비장한 전운이 감돌았다. 전북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하지만 경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전반 스코어는 1-3. 수비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이동국과 에닝요의 연속골로 기어코 3-3까지 만들었다. 전북이 후반 추가시간 곽태휘에게 페널티킥골을 허용했다면 희망은커녕 자멸할 뻔 했다.

FC서울이 한 시간 뒤 제주를 꺾고 자력 우승했다. 1시간 늦게 열린 서울과 제주 경기가 끝나자 실낱같은 희망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절망할 시간은 없다. 전북은 25일 열리는 서울과 원정 경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흥실 전북 감독은 “올 해 서울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드시 서울 징크스를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서울전 성적은 2무1패. 3월 4라운드 원정에서 주전 수비수가 모두 부상 이탈했다.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현 전남)이 수비로 나서는 극약처방을 했다. 결과는 1-2 패. 7월과 10월 경기에서는 총공세를 펼치고도 승점3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고비마다 서울에 무너졌다. 7월 홈경기는 전북의 팀 최다 연승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득점 없이 비기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0월 경기도 아쉬웠다. 승점차를 ‘4’로 줄이고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했다. 결과는 1-1 무승부. 번번이 승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우승을 내준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전북은 본의 아니게 남의 우승 축하연에 들러리가 됐다. FC서울과 프로축구연맹이 25일 경기 때 우승 시상식을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이 단단히 구겨졌다. 어느 때보다 쓰라림이 크다.

서울전 승리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남의 잔치에 찬물을 끼얹을 요량이다. 이 감독은 “서울에 잘 해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언중유골. 말 속에 뼈가 있었다. 서울에 단단한 앙갚음을 다짐한 것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뜨겁다. 이동국은 “서울 홈경기에서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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