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토레스 부활 시켜라”…첼시 새 감독에 베니테즈

입력 2012-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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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베니테즈. 사진출처=첼시 공식 홈페이지

21일(한국시간) 영국의 모든 매체들이 들썩였다. 첼시의 디 마테오(42) 감독의 전격 경질 소식 때문. 그리고 곧바로 라파엘 베니테즈(52) 전 리버풀 감독이 2012∼2013시즌 단기 계약직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군 감독의 허무한 퇴장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와중에 가장 크게 조명 받고 있는 이는 새로운 감독도, 전 감독도 아닌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6)다.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를 유럽 강호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잦은 선수단 운영 개입과 사령탑 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야말로 첼시 벤치는 ‘임시’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 무리뉴 감독이 떠난 2007년 이후 아브람 그랜트(32경기 22승8무2패)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25경기 14승7무4패) 안첼로티(76경기 48승13무15패) 비야스-보아스(27경기 13승7무7패) 디 마테오(23경기 12승6무5패) 등 5명의 감독이 경질됐다. 2009년 러시아대표팀과 겸임으로 잠시 감독직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만 유일하게 경질을 피했을 뿐. 영국 언론은 그의 아래에 있던 감독들을 재조명하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변덕을 꼬집었다. 또 베니테즈 감독 역시 구단주가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을 데려오기 전 잠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베니테즈의 재등장이 마냥 어두운 전망만 나오는 게 아니다.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베니테즈 감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토레스라고 보도했다. 이른 바 ‘천재의 부활’이란 특명을 지닌 셈이다. 토레스는 리버풀 시절 베니테즈 감독 휘하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으며, 실제로 그는 지난 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니테즈를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레스는 베니테즈 지휘 속에 116경기 74골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고, 2011년 5000만 파운드(약 90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첼시로 이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베니테즈 감독은 토레스의 천부적인 재능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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