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석유 발견, 2경3000조 원 가치…하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입력 2013-01-29 20: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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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석유 발견, 2경3000조 원 가치…하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호주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호주의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8일 보도에서 호주자원개발업체 링크에너지가 24일 호주 중부 아르카링가 분지에서 20조 호주달러 가치의 대규모 유전(셰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조 호주 달러는 한화로 약 2경3000조원에 달하는 액수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링크에너지가 발견한 3개 유전 중 2곳에는 최대 233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유전은 고대기에 형성됐고 석유와 천연가스를 머금은 화석화된 물질인 케로겐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경3000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석유가 실제 자원으로 현실화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어쩌면 이 석유는 개발조차 되지 않고 영원히 땅에 묻힐 수도 있다.

피터 본드 링크에너지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견된 석유가 엄청난 양인 것은 틀림없지만 수익성 석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건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석유를 시추하는 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개발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호주가 이번에 발견한 셰일 유전의 개발비는 미국보다 더 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호주에는 관련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석유를 자원화해 판매하는 금액보다 시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드는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국제유가다. 석유의 가치가 높아져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개발하는데 발생하는 생산단가가 유가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개발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석유를 시추할수록 손해가 된다.

링크에너지 측은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셰일석유 전문가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최고경영자인 피터 본드의 말처럼 아직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동아닷컴 온라인 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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