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EPL] 리그컵 결승 스완지시티-브래드퍼드 100배 즐기기

입력 2013-02-22 14: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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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4)의 스완지시티가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2013시즌 잉글리시 캐피털원컵(리그 컵) 결승을 치른다. 상대는 리그2(4부 리그) 소속의 브래드퍼드시티. 양 팀 모두 이변의 주인공들이다.
‘영국판 칼레의 기적’이라 불리는 브래드퍼드는 말할 것도 없고, 스완지 역시 구단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이미 큰 기적을 썼다. 딱 한 자리뿐인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일 두 팀들에 대해 그라운드 외적인 흥미로운 몇 가지 정보를 정리해봤다.


●기나긴 갈증과 기다림
스완지는 1912년 창단돼 101년 만에 팀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브래드퍼드는 1903년 창단, 1911년 FA컵 정상을 밟은 이후 102년 만에 큰 무대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했다. 스완지와 브래드퍼드는 나란히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대부분을 하위 리그에서 보냈다. 한국 프로축구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는 걸 볼 때, 양 구단 팬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을까.


●캐피털원컵이란?
쉽게 컵 대회로 생각하면 된다. 이 대회에는 1부 리그부터 4부 리그까지, 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부터 리그2까지 소속한 팀들이 출전하는데, 브래드퍼드의 경우 최하위 리그에 속해있다. 브래드퍼드는 리그2에서도 12승8무11패를 기록, 전체 24개 팀들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영국에서 리그2에 속한 팀이 리그 컵 결승에 오른 건 1962년 로크데일AFC 이후 51년 만이다.


●브래드퍼드는 얼마나 벌까?
대회 관계자들은 브래드퍼드가 TV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익만으로 이미 1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1998~1999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브래드퍼드는 이후 경영악화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한 단계씩 추락하더니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 올 시즌도 은행 대출로 경영을 간간히 이어가고 있지만 우승 보너스로 25만 파운드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브래드퍼드는 이번 시즌 선수 영입 자금으로 고작 7500파운드를 썼는데, 스완지는 기성용을 셀틱FC(스코틀랜드)에서 데려오기 위해 약 6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브래드퍼드, 유로파리그까지?
리그 컵 우승에는 각별한 프리미엄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다. 결승에 서기까지 4차례 연장전과 2차례 승부차기, 1차례 역전승을 경험한 브래드퍼드는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영국 내 일각에선 “리그2 팀이 어떻게 국제대회에 나가느냐”고 하지만 영국축구협회는 “브래드퍼드도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같은 자격이 있다.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다”고 확인을 했다.


●리그2부터 최고 무대까지 밟은 스완지 3인방
2002년 입단한 리온 브리튼과 앨런 테이트. 그리고 2004년 입단한 게리 몽크는 스완지의 굴곡진 역사를 두루 지켜본 산증인이다. 이들 3명은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리그2에서부터 프리미어리그까지 4개 리그에서 모두 활약했다. 선수로서 모든 인생을 스완지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리그 컵 트로피가 주는 감격도 더할 수밖에 없다.


●스완지에서 브래드퍼드로?
브래드퍼드의 ‘캡틴’ 개리 존스(35)는 1997~1998시즌까지 스완지 소속이었다. 하지만 단 8경기에 출전했고, 그가 몸담았던 한 시즌 동안 스완지 사령탑은 무려 3번이나 교체됐다. 단상이 남다를 수밖에. 존스는 “짧지만 프로 선수의 첫 기회를 준 곳이 스완지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생은 돌고 돌아 친정 팀과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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